감정과 이성이 몇 대 몇으로 섞이는 게 아니라 격한 감정이 이성을 하나 남김 없이 사그라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아무일도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한순간 무너지듯 하나의 감정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는 거야? 하실 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타고난 천성이 그런 걸요.

 

사람이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아마도 아쉬움이라는 감정은 절대 느껴볼 수 없는 감정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죽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망의 실체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지만 희망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리면 아쉬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에 희망의 또 다른 얼굴은 아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이 있다는 건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기대가 있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열정은 아쉬움을 부릅니다.

또는 '~다움'이 당신 곁으로 아쉬움을 불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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