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날이자 근로자의 날인 오늘 도시는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여 뿌옇게 보입니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한창입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입니다. 학사일정과 아이들의 건강,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휴일이 많은 5월의 학사일정상 대기 오염으로 인한 일정의 취소나 연기는 예정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행하는 선생님들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며칠 있으면 어린이날,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학사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어른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8일 남았습니다. 후보자들은 연일 전국을 누비며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그들의 세상과는 사뭇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일은 부처님 오신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9일은 대통령선거일, 15일은 스승의날 등 휴일이 많아서 좋은 건 둘째 치고 돈 나갈 일 많은 일정에 앞이 캄캄한 건 아닌지요. 미세먼지로 뒤덮인 오늘의 하늘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