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쳤지만 아침에는 비가 살짝 내렸습니다. 돌풍과 벼락이 동반된 요란한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듯 가는 비가 조용히 내렸지요.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한낮인데도 우중충하니 어둡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은 갈수록 '부패공화국'으로 탈바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운호 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 로비를 비롯하여 전 정권에서 있었던 롯데 특혜 의혹 및 수조 원의 세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착복에 가까운 비리 등 나라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어제 뉴스를 잠깐 보는데 회사를 살리라고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수조 원의 돈이 마치 쌈짓돈인 양 멋대로 쓰였더군요. 하는 일이 특별히 없는 이들이 '고문' 타이틀을 달고 수백만 원의 월급은 물론 의료비와 자녀 학자금 그리고 고급 차량에 이르기까지 물 쓰듯 쓰였나 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비상근임원을 지낸 67명 중에는 정치인, 전직 국정원 간부,수출입 은행과 산업은행 임원 출신, 전직 방위사업청장 등 군 장성 출신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 시절 특보 함모 씨와 사진사도 포함되었다고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꼼꼼하신 각하께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자신의 돈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의리(?)를 지킨 셈이었죠.

 

이런 뉴스를 보면 피가 거꾸로 솟고 화가 솟구치나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아요. 앞으로 이런 뉴스는 수도 없이 볼 테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화를 돋구려는 게 아니라 이와 같은 특권층의 비리가 만연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고용율 추락과 비정규직의 증가가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짜배기 직업이 줄어든다는 건 우리와 같은 서민들뿐만 아니라 부자와 권력층에게도 꽤나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을 테니까요. 앞으로는 더 그렇겠지만 그 알짜배기 직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오오력보다는 권력층에게 줄을 대는 편이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효과도 클 것입니다. 이미 뉴스에서 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부모가 돈이 있다면 공부하라고 자식을 닥달할 게 아니라 돈을 이용하여 권력층에게 줄을 대는 게 자식을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만 보더라도 그녀의 부모는 얼마나 똑똑했던 것인지요.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국회의원만 한 알짜배기 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과한 돈을 쓰더라도 제 자식이 그 직업을 가질 수만 있다면 하나 아까울 게 없지요.

 

날이 여전히 어둡고 우중충합니다. 본격적인 비는 아직 내리지 않구요. 이제 점심을 먹으러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6-15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6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