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일로 대통령의 하나뿐인 여동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광복절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 그녀가 했던 인터뷰 내용이 빌미가 된 모양입니다.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지요.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일왕을 지칭하면서도 '천황폐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입니다.
저는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온 국민의 공분을 살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제 설명을 들어보면 저를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그녀의 선친인 다까끼 마사오(박정희)는 일왕에게
혈서를 써서 충성맹세를 했던 사람입니다. 당시 만주군관학교의 생도였던 다까끼 마사오는 손가락을 잘라 다음과 같은 여덟 글자를 써서 충성 맹세를
합니다.
"盡忠報國 滅私奉公"
어쩌면 그녀는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자신의 패륜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선친이 없었기에 일왕에게 충성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선친의 유지를 받들지 않으면 패륜이 되고, 선친의 유지를 받들면 국가의 반역자가 될
처지인데 그녀는 전자를 선택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국가 반역자의 죄는 대통령인 그녀의 언니가 알아서 잘 돌봐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현명한
선택이지요? 어쩌면 이후로도 오랫동안 그녀는 선친의 유지만
생각하며 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