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K 대학교 장모 교수의 사건은 엽기적이다. 소위 '인분 사건'이라고 보도된 이 사건은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의 이중적인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때는 새누리당의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새누리당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기도 한 그가,
게다가 한 대학의 교수로서,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인 그가 시정잡배만도 못한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분을 샀던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사회에나 가혹한 범죄자는 있게 마련이고, 사회 구성원이 그 모든
범죄자를 낱낱이 가려낼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스물아홉 살이나 된 젊은이를 노예 부리듯 한 걸로도 모자라 자신의
인분을 먹게 하고 야구 방망이로 구타를 일삼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기까지 한 사람을 주변에서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는 건 우리
사회가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리라.
소위 교수 직함을 단 사회 지도층 인사가 그런 비인간적 행동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피해자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이 범행에
동조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부패한 단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사건도 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도되고 또 그렇게 알려질
것이다. 지금까지 고위공직자가 저지른 범법행위도 언제나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보도되었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렇게 덮고 끝없이
꼬리자르기를 한 사회는 인류 역사를 빛낼 정도로 크게 발전하기는커녕 남의 종살이를 연연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놈은 시쳇말로 '낫닝겐'이다. 그런 놈들이 우리 사회에서 활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