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대한민국은 이제 국가 존립의 근거마저 상실했구나 하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더군요. 속에서 열불이 날까봐 나는 일부러 한동안 뉴스와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뉴스를 보니 지난 정권에서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천문학적인 혈세를 탕진하여 국고를 바닥내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부족한 국고를 메우기 위해 자동차세, 주민세 등 각종 세금을 인상하고, 그에 더하여 지하철 및 버스 요금 인상,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상하수도 요금 인상 등 각종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고 하더군요.

 

세월호 사건과 판교 사고에서 보았듯 국민의 안전은 뒷전이고 오직 정권 재창출에만 혈안이 된 정부. 빚더미에 앉은 국민의 생활을 도외시한 세금 정책을 펴는 정부, 과연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을지요. 국가의 존립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도, 국민의 재산도 지켜주지 못합니다. 국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대북 전단 살포에도 국가는 수수방관입니다. 다만 대통령의 체면에 손상이 가는 전단 살포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체면은 국민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것을 위해 정부의 권력기관이 다 동원된 셈입니다. 국민 전체를 감시하고 사찰하는 데 검찰과 경찰이 동원되는가 하면 이를 비난하는 국민들은 종북, 빨갱이로 매도합니다. 연산군의 폭정이 이보다 더했을까요.

 

당신의 인내력은 어디까지인가요? 나의 인내력은 또 어디까지 일까요? 국민 모두에게 일일이 묻고 싶은 요즘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인내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보도를 걷는 행인의 축 처진 어깨를 볼 때마다 괜스레 눈물이 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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