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인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위는 신의 의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인간은 완벽하게 찌질한 생명체가 되는 건가요?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한 셈이군요. 이 찌질한 인간들에 의해 벌어진 최근의 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저는 요즘 제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팔레이스타인 분쟁을 보면서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비록 같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두 사건은 샴쌍둥이처럼 닮아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팔레스타인 자치구는 창살 없는 감옥입니다.  그곳은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역이지요.  도망가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도록 국경지대에 높은 담벽을 세운 것도 모자라 해상마저 봉쇄하고 있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 없으니 그들은 땅굴을 파서 물자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자구책인 셈이지요.  이스라엘은 그 땅굴마저 파괴하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이스라엘 국경지대에는 이스라엘군의 포격과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구경하는 관광상품도 생겼다 하더군요.  인간이 죽는 모습을 희희낙낙 즐기겠다는 것이겠지요.

 

3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대참사를 조류독감에 비유하는 작자나 교통사고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작자나 그들은 그저 사람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겠지요.  이스라엘 국경에 서서 불구경 하듯 즐기는 작자들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들에게는 오직 '돈'이라는 유일신이 '권력'이라는 허상이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마치 악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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