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글을 '공개'로 설정해 놓았다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을 읽은 다른 블로거,
또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반응에 대해 한번쯤은 의식할 듯합니다.
저만 그런가요?(그렇다면 이 글은 순전히 제 주관적인 견해가 되겠지만)
아무튼,
저도 가끔은(자주는 아닙니다) 제가 쓴 글에 대해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필 때가 있습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번잡한 것을 싫어하고,
명예욕이 넘치거나 시기심이 많은 것도 아닌,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말입니다.
<팡세>를 쓴 파스칼도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독자의 반응을 의식한 듯합니다.
대문호 파스칼과 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시간이 날 때 재미삼아 끄적거리는 아마추어의 입장이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도 제가 궁금해 마지않는 점은 제 글을 읽는 독자의 반응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요일에 따라 블로그 방문객의 수에 약간의 편차가 있다고 할지라도,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서 보면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또는 시간적 여유의 유무에 따라(조금 한가한 날은 제가 쓴 글을 훑어 보고 고치기도 함),
좋은 글(제가 보기에 그래도 괜찮다 싶은)과 나쁜 글(형편없어 보이는)로 나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의 판단은 번번이 빗나가곤 합니다.
전혀 공을 들이지 않았던 글('전혀'는 아니겠네요. 조금의)은 오히려
폭발적인 반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이 읽히는 듯 보이는 반면
꽤나 공을 들이고 스스로도 만족해 하던(자뻑인가요?) 글은
그닥 인기가 없더군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죠.
오히려 일관되게 그랬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궁금해 하지는 않았을 테죠.
참 알 수 없는 일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