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늘의 별을 동경하는 까닭은 어둠 속에서도 어둠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 성긴 별 사이에는 도통 어둠이라고는 없다.  오히려 밝음 속에서 밝음만 도드라질 뿐이다.  자신보다 못한 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결심.  별은 그렇게 빛난다.

 

이번주에 뉴스를 달구었던 '국정원 사태'를 보면서 인간의 추악함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했던 국가 공무원들이 갖은 선동과 모략으로도 모잘라 자신들의 추악함을 덮기 위해 국격과 국익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전 세계의 외교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  우리는 그 부끄러운 모습을 우리의 안방에서 보고야 말았다.

 

애초부터 그들에게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정치의 발전은 서로간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신뢰를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정원과 여당의 행태는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들의 추악함을 덮기 위하여 그보다 더 추악한 일을 함에도 한치의 죄의식이 없었다.  오히려 감언이설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고자 했다.

 

스포츠 경기에는 규칙이 있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마땅히 그 규칙을 따라야 한다.  하물며 선거에 있어서랴.  지난 대통령 선거는 게리맨더링보다 더 심한 규칙의 위반이었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덕 본 게 없다고 한다.  예컨대 심판을 매수한 팀이 경기에서 실력으로 이겼다 치자.  그렇다고 심판을 매수한 잘못이 무마되는 것인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신뢰란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원칙의 준수에 있는 것이다.

 

시궁창 냄새에 더하여 똥 냄새가 진동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어둠 속에서 더한 어둠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별처럼 빛나는 정치의 모습은 언제나 볼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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