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쉽지 않은 결론에

너무도 쉽게 다다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성급한 성격 때문에

때로는 판단할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서

때로는 아무 이유도 없이,

무엇엔가 홀린 듯이 말이죠

어쩌면 귀찮아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쉽게 내려진 결론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일들이

뒤엉켜져 이제는 정리조차 힘든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던가요

그 결과들을 멀뚱히 바라보며

혹은 부질없는 노력으로 제 자신을 괴롭히며

수많은 날들을 그렇게 속절없이 흘려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날들을 모두 모으면

내게 허락된 삶에서 몇 할이나 될까요?

 

우리는 오지도 않을 고도(Godot)를 기다리며

또는 갑자기 들이닥친 고도에 당황하며

어떠한 대책도 없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도 없이

참으로 뜬금없이 말이죠

날씨가 대책없이 더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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