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때문이었을까요?
오늘 아침에는 산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더군요.
강원도 춘천에서는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있었다지요?
언론의 보도가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했나 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중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소식이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토네이도로 인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그리고 미국 남부에서는 미친 개미의 공격 소식이...
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크기 때문에
인간의 눈에는 국지적이고 미약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변화의 속도는 놀랍도록 빠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십억년을 살았다는 지구의 나이를 생각할 때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아주 작은 잘못들이
70억 지구인들의 커다란 잘못으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잊곤 합니다.
5월의 숲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화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는
아카시아 꽃이,
노랗게 흐드러진 애기똥풀이
그리고 푸르름을 더하는 신록들이
아침마다 나를 반깁니다.
나는 인간에게서 이런 변함없는 환대를 받아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손으로 파괴하고
자연의 역습을 피해
집 안에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