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으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의 문구가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익숙할지 모르겠다. 손바닥을 맞아 가며 달달 외우도록 교육받았던 게 아마도 초등학교(그 시절에는 국민학교) 시기였지 싶다. 뜻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한자투성이의 문장을 어리디어린 초등학생이 외운다는 건 무리가 있는 일이었지만 군부 독재의 험악한 시절에 이러한 사정은 결코 용인되지 않았다. 속된 말로 '까라면 까'는 군대식 교육이 판을 치던 시절이었던지라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한 학생은 방과후에 남아서 다 외울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여 담임 선생님께 확인을 받아야 했다.
내가 기억도 흐릿한 '국민교육헌장'을, 한 세기 전의 추억을, 별로 아름답지도 않은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까닭은 그 시절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다른 건 몰라도 국사 교육에는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이로 보면 분명 그 시절에 교육을 받은 사람이 분명한데 국사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듯한, 어쩌면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듯한 사람들이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제강점기 시절의 종군 위안부가 강제냐 자발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논쟁적인 사안이라 답변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있어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동원 문제를 삭제하는 데 우리나라 외교부 직원들이 동의해 주는 등 현 정부의 요직을 담당하는 자들이 국사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야말로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자들이 국가의 요직을 맡고 있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초등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국사 교육은 전혀 받은 바 없는 듯한 사람들의 행보는 예서 그치지 않는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일컬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로 정정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군대를 자위대의 꼬붕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추진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으로 고생을 했던 우리 선조들에 대한 일본의 배상 판결도 무위로 돌리려고 부단히 노력 중에 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총독부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연일 폭염 경보와 주의보로 한반도가 들끓고 있다.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은 이 시점에 한 마리의 바퀴벌레와 같은 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들 모두를 한 배에 태워 일본으로 보내버렸으면 싶다. 물론 약아빠진 일본 정부가 그런 얼빠진 사람들을 받아줄 리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