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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평점 :
누구나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목적은 각기 다르겠지만 말이다. 짧게는 어떠한 용도의 문서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는 서명에서부터 길게는 장문의 보고서나 장편소설에 이르는 전문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그 분량에 있어서도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글쓰기는 평생 이어지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좋든 싫든. '에이, 서명이 뭔 글쓰기야?' 하면서 우리가 하는 원초적인 글쓰기의 행태를 부정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지 모르지만, 프랑스 시인 쥘 르나르가 쓴 '뱀'이라는 시를 보면 "뱀, 너무 길다"가 고작이니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글쓰기에는 너무 많은 편견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유명한 유안진 시인의 시 '옛날 애인'은 '봤을까?/날 알아봤을까?'가 시의 전문(全文)이다.
"글쓰기는 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사칙연산과 같은 지식이며 기능입니다. 글쓰기를 예술의 틀에 가둬 놓으니 글 쓰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또한 "내가 무슨 문학이야." 하며 스스로 깎아내렸습니다. 여기까지 괜찮습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겁을 먹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배우는 것 자체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 책으로 이런 편견을 깨고 비즈니스 글쓰기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꿈을 성취하세요." (p.25)
큐레이션 전문작가 남궁용훈의 저서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은 어쩌면 글쓰기에 대한 현대인의 의식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비즈니스 글쓰기로 인생의 변화를 이뤄낼 방법을 알려준다. 일찍이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저자는 한 줄 쓰기부터 도전하여 변화된 인생과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다고 하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글쓰기 초보자에서부터 전문적인 글쓰기를 추구하는 고난도 작업 수행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글쓰기 종사자가 고민하는 글쓰기 스킬을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저자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 책에 적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와 게이밍 의자를 준비하라 같은 내용도 있지만, 핵심 내용은 바른 습관을 지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술 마시는 시간을 줄이고, 식습관을 바르게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바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p.196)
나는 사실 비즈니스 글쓰기는 지양하는 편이고, 그럴 만한 계제도 되지 못하지만 십수 년 동안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글쓰기를 통해 뭘 해보겠다는 목표가 없으니 글쓰기 실력이 늘 같은 자리에서 맴을 돌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름 만족하고 있다. 때로는 글을 쓰는 일이 스트레스가 될 때도 더러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책을 통해서 혹은 경험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았던 바를 기록하는 일이 꽤 만족스러운 까닭에 오랫동안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글쓰기는 나에게 삶의 원동력이자 정신건강의 모체인 셈이다.
"여러분이 글쓰기, 비즈니스 글쓰기를 한다고 해서 당장의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의 변화로 여러분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쓰기 위해 읽어라, 읽었으면 써라." 고미숙 작가의 말처럼 읽었으면 써야 하고 쓰기 위해 읽어야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고귀한 일은 읽기, 쓰기입니다." (p.335 'epilogue' 중에서)
사실 어떤 대가나 목표가 없으면 한껏 게을러지는 게 인간이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일주일에 한두 편의 서평이나 짧은 글을 쓰는 일마저 거르기 일쑤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글쓰기와 영원히 결별하지 않는 이유는 글쓰기를 통해 내가 알게 모르게 얻는 것이 상당하기 때문일 터,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 것처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심정으로 글쓰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완벽한 타이밍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조건이 충족되면 다른 조건이 미진하기 마련이다. 그런 까닭에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순간은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