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해가 뜨기 전의 날씨는 쌀쌀함을 넘어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웠다. 밤 사이 복사냉각이 빠르게 이루어진 탓이리라. 봄철 날씨가 으레 그렇기는 하지만 말이다. 등산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중무장을 한 채였다. 다시 겨울을 만난 듯 꽁꽁 싸매고 나왔던 것이다. 운동복 한 벌만 겨우 걸친 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올랐던 나는 괜스레 머쓱해져서 안 추운 척 표정 관리를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었다.

 

오늘부터 시작된 선거운동 탓인지 교차로마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번호와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때로는 춤을 추기도 하고, 때로는 꾸벅꾸벅 인사를 하는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모든 이슈를 코로나19 소식이 뒤덮고 있지만 선거는 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까닭에 허투루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선거 운동의 불법과 탈법을 감시하고 처벌함은 물론 앞장서서 공정한 선거를 유도해야 할 검찰이 조폭보다도 못한 양아치 행보를 벌이다가 들켜 만천하에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에 처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물론 지금껏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악질적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특정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떡검'이니 '개검'이니 욕을 먹어왔던 게 사실이나 최근 MBC의 보도를 보면 이건 숫제 동네 건달보다도 못한, 양아치 중에 상양아치들이나 저지를 법한 짓거리를 서슴없이 저질러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구나 채널A의 기자 역시 흥신소의 심부름꾼과 같은 역할을 낯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덥썩덥썩 잘도 했구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검찰로부터 오는 게 있었으니 그런 짓도 마다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정치가 싫어서 자진하여 민간인 신분으로 내려온 사람이 뭐가 무섭다고 그와 같은 공작을 하였는지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시킨 검찰이나 주인의 명령을 애완견처럼 따랐던 채널A 기자나 한심하기는 매일반이 아닌가. 아무튼 시킨 검찰이야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발뺌을 하면 그만이라지만 충실하게 애완견 역할을 했던 기자는 또 어쩌누. 실 끊어진 연의 신세가 되었으니 참으로 딱하다. 그렇지만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야 하지 않겠나. 시절이 하수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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