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대표주자가 방탄소년단(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 BTS)이라면 K-Movie의 대표주자는 봉탄배우단(봉준호가 탄생시킨 배우단: BTB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BTA라고 해야 할까?)이 아닐까 싶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방탄소년단의 방시혁 대표는 뒤로 빠진 채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봉준호 감독은 여러 시상식에서 배우들보다 훨씬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랄까. 그래도 암튼 송강호를 비롯한 박소담, 조여정 등 영화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여러 배우들이 영화의 메카인 미국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걸 보면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고, 한국인의 저력이랄까 잠재력이랄까 뭐 그런 게 있는가 보다 하고 생각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국민의 우수성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닌 듯하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종합우승은 말할 것도 없고, 케이팝을 비롯한 한류 현상은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국민의 우수성에 비해 정치인들의 역량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혹자는 이승만이나 박정희, 전두환 등 독재를 일삼았던 정치인들 덕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이런 헛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벌리는 작자들을 가만히 살펴볼라치면 그들의 머릿속에는 국민 개개인의 우수성은 숫제 존재하지 않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고 정치인들에 대한 우상화만 가득하다. 박정희를 반인반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반인반수라면 모를까.

 

채 백 일도 남지 않은 총선. 우리는 또 어떤 정치인들을 뽑고 자신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다는 후회를 하게 되지나 않을까. 선거 때가 되면 박정희의 망령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에 대한 헛된 충성심이 국민 개개인의 뇌를 흔들어놓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치인의 수준은 나날이 퇴보하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미세먼지 탓인지 가슴만 답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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