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실수라는 게 항상 실수를 한 당사자의 약점이 되거나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는 건 아니어서 때로는 그 사람의 매력을 도드라지게 만들기도 하는 까닭에 나는 누구에게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나는 실수 전도사인 셈이다. 특히나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날라치면 실수의 중요성을 장황하게 말하곤 한다. 때로는 본의 아니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바람에 꼰대(?)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예컨대 직장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는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더라도 냉정해 보이기도 하는데 아주 가끔씩 하는 가벼운 실수가 냉정함을 희석시키기도 하고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미를 한껏 선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곤 한다.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사는 인생 신입생들이 아닌가.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도 한동안 손을 끊었던 게임을 다시 손을 대는 듯하다.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말이다. 어찌 말해야 기분 나쁘지 않게 내 뜻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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