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라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반드시 배워야 할 정치 기술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일반화의 기술이다. 이를테면 진보 정치인 중 한 명이 음주운전을 했다면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민주당 의원들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말한다거나, 서울대 재학생 서너 명이 조국을 반대해도 서울대 전체 학생들이 반대하는 양 선전하고, 진보를 표방하는 유튜버가 이상한 노래 한 곡을 불러도 촛불 세력 전체가 그렇다고 말하는 식이다.

 

민주당이 이와 같은 기술만 진즉에 터득했더라도 나경원 의원의 자식이 서울대 연구실을 제집 거실을 이용하듯 불법적으로 사용했을 때 나경원 의원을 특정하여 지적할 게 아니라 자한당 의원 자식들 대부분이 서울대 연구실을 불법적으로 이용했다고 말했을 것이며, 홍정욱 전 의원의 자녀가 마약을 소지했을 때도 홍정욱 전 의원을 지목할 게 아니라 자한당 의원 자식들 대부분이 마약을 했다고 말해야 했으며, 장제원 의원의 자식이 음주운전을 했을 때도 역시 장제원 의원을 지목할 게 아니라 자한당 의원 자식들은 주로 음주운전을 한다는 식으로 발표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고도의 정치 기술은 진보 정치 세력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술 중 하나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 세력이 잘 구사하지 못하는 기술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인들은 대부분 능숙하게 구사하는데 말이다.

 

오늘도 나경원 의원은 잘 알지도 못하는 어느 유튜버가 동요를 개사하여 몇몇 아이들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한 걸 두고 촛불 세력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특정 유튜버는 언급도 하지 않고 말이다. 정말 혀를 내두를 만큼 능숙한 정치 테크닉이 아닐 수 없다. 진보 정치인들은 이런 기술은 배우지 않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좀 보고 배우세요!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일부인들을 이용한 말뿐인 일반화의 기술이 아니라 국가 공권력을 이용한 실질적인 일반화이다. 이를테면 국정 교과서의 제작 시도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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