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내가 애국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요즘처럼 한·일 간의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는 애국자보다 매국노가 먼저 눈에 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패전 이전의 군국주의 일본을 꿈꾸는 아베의 입장에서는 그가 던진 경제 보복이 한국을 단박에 무릎 꿇릴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던져 놓고 보니 상황은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어 당사자인 그도 적잖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미안하다며 보복을 철회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그로서도 진퇴양난의 곤란한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마당에 제국주의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논리를 전개하며 <반일 종족주의>라는 해괴한 제목의 책을 펴낸 이 모 교수의 행태라든가 시민단체를 표방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세력화를 도모하는 주 모 여인의 아베 사과 발언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여전히 버러지만도 못한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모 교수는 취재 기자를 폭행하는 등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난 보수정권에서 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던가 생각하게 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습도마저 높아 불쾌지수는 끝을 모르고 오르는 마당에 국민들의 화를 돋우고 찜통더위에 기름을 부은 것은 국회 운영위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지만 자신보다  열세 살이나 많은 안보실장에게 반말 짓거리에 욕설까지 한 정 모 의원이나 대통령을 끝없이 흠집 내려는 곽 모 의원의 짓거리 등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의 광경이었다. 합리적인 근거와 대안을 갖고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면 아무리 야당 의원이라지만 국민들로부터 박수와 지지를 받을 텐데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행태로 정부를 뒤흔들려고 하니 누군들 열불이 나지 않겠는가.

 

찜통더위와 몰지각한 인사들의 행태로 불쾌지수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지만 그래도 오늘은 입추. 20대 국회도 이제 가을에 접어들지 않았던가.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까지 채 일 년도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끝나지 않을 듯한 더위도, 불쾌지수를 높이는 국회의원들의 온갖 패악질도 이제 서서히 그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금만 참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