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팀K리그 VS 유벤투스FC 친선경기로 인해 울분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경기를 주최했던 회사와 회사의 대표가 실시간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사건의 발단은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K리그 선수들과 유벤투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기대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호날두의 멋진 슛과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골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 했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는 팬 사인회에도 나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가 열리는 90분 동안 단 한 번도 경기장을 밟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의 야유와 함성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가 퇴장하면서 K리그 선수들 몇몇과 셀카를 찍었던 게 그가 대한민국에서 보여준 팬서비스의 전부였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았던 나로서는 그닥 불만은 없습니다만 티켓을 사서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들은 꽤나 화가 났을 듯합니다. 제가 그 입장이었어도 단단히 화가 났을 테니까 말이죠. 예정되었던 시간에 경기가 열린 것도 아니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참아가면서 기다렸는데 보고 싶었던 선수마저 나타나지 않았으니 정말 화가 났을 테죠. 저는 TV를 통해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프로 선수는 감정이 있는 한 사람의 인격체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선수, 더 심하게 말하면 축구 로봇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대가로 그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일 테고 말이죠.

 

축구선수와 같은 공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조합기본권쟁취투쟁본부가 선언한 '유니클로 배송 거부 운동'에 대해 무소속의 이언주 의원은 "다른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왜 짓밟는 것이냐"며 "일을 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이라도 일하게 두라."고 했다 하니 공인으로서 그녀는 이미 자격을 상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민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말을 하고 싶으면 공인이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죠.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개인이라면 개처럼 멍멍 짖든 닭처럼 꼬꼬댁거리든 누구 하나 시비 걸 사람이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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