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조금 힘들어하는 듯했다. 물론 장마가 물러난 뒤의 찌는 듯한 폭염에 비하면 지금의 더위는 그럭저럭 견딜 만한 더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년에 비해 습도가 높지 않다는 것과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것일 테다. 습도는 높고 바람 한 점 없는 가마솥 더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히기는 하지만...
어제는 여야 원내대표들이 80여 일만에 국회 정상화를 합의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자유당 국회의원들에 의해 정상화 합의문 추인이 불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스를 접한 국민들 대다수는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잔뜩 뿔이 난 표정이었다.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한 후배는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짓거리는 하지 않을 거라며 씩씩거렸다. 게다가 강원랜드에 인사청탁을 했던 자유당 권모 의원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정치인들이 뜨거운 날씨에 국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기는커녕 오히려 열기에 불을 들이대는 셈이 아닌가. 진상 짓도 이보다 더한 진상 짓이 없다.
그나마 속 시원했던 소식은 광화문 광장을 불법 점거한 채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별 해괴한 짓거리를 일삼던 대한애국당 천막 농성인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었는데 무사히 철거했다고 하니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하다. 우리 사회의 암덩어리로 작용하는 존재는 조폭과 다름없는 극렬 자유당 의원들과 대한애국당 졸개들이 아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토론과 대화가 가능할 터인데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아집과 부당한 논리에 사로잡힌 이상한 무리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10년쯤 지나면 그들도 다 죽고 없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