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위험이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는 희생 규모와 사고 발생 상황의 어이없음으로 인해 그 안타까움을 더한다. 게다가 승무원을 제외하면 한국인 여행객만 승선한 배가 침몰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아닌 먼 이국땅에서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던 걸 생각할 때 얼마나 가슴 아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뉴브강을 오가는 선박의 숫자가 너무 많고 때로는 언어 장벽 때문에 선박 간 소통도 어려운 실정이라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내에서 타 여행사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단체여행의 문제점도 없지 않다고 본다. 물론 나는 단체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까닭에 단체 여행의 경험은 많지 않지만 빡빡한 스케줄 속에 바삐 움직여야 하는 단체 여행의 속성상 짜인 일정을 취소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테지만 비도 내리고 물도 불어 유속도 빠른데 굳이 유람선 관람을 나서야 했는지... 물론 희생자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에 비하면 나의 그것은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종종 여행지에서의 흥분과 들뜸으로 인해 안전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사고는 늘 그 지점을 통과한다. 단체 여행의 경우 들뜬 여행객의 마음을 가라앉혀 줄 가이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사실 을의 입장에 있는 가이드가 제 역할을 다할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 아무튼 자국의 국민이 해외에서 큰 사고가 났는데 자유당의 정 모 국회의원은 연찬회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말하는 등 얼빠진 행동을 하고 있으니, 이런 자들이 국가의 지도자입네, 감투를 쓰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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