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원초적 본능을 인식하면 할수록 삶은 더 허망해지게 마련이다. 인간 존재는 원초적이고 맹목적인 본능에 치중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소위 '위버멘쉬'를 지향하는 존재이기에 원초적 본능에만 몰두하는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면 볼수록 한심하고 딱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세월을 소진한다는 게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이렇듯 우리의 인식 체계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에 대해서도 보수, 꼴통, 탄핵, 노인, 기독교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해지고, 엄마 부대의 극성으로 인해 엄마에 대한 이미지마저 부정적으로 변하는가 하면, 어버이 연합으로 인해 어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조차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다. 뿐인가 태극기 부대가 시위를 할 때마다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미지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기성세대의 역할은 다음 세대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보면 그 반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자신의 몸에 지속적으로 자해를 하고, 급기야는 삶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가 얼마나 제 역할을 못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미세먼지 가득했던 삼일절에도 태극기 부대는 여전히 추한 모습을 보였고, 아이들에게 미세먼지보다 더한 독성 물질을 아이들의 영혼에 심어주고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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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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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16: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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