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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꽃목걸이
소말리 맘 지음, 정아름 옮김 / 퍼플레인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가슴 한구석이 커다란 돌덩이로 누르는듯 무거운 기분이 드는걸 어쩔수 없었다.
이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소말리 맘은 캅보디아 내전이 일어나던 1970년쯤에 태어났다. 그후 폴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 정권하에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하거나 굶주림과 강제 노역, 지뢰,각종 질병으로 사망했다.
전쟁은 힘없는 아이들과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 어려서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며 친척들과 자란 소말리 맘은 9살 무렵에 낯선 할아버지를 따라 가게 된다. 할아버지에 의해 심한 구타와 폭력을 참고 온갖 집안일과 돈을 벌어 오는 일까지 도맡아 하던중 마을 학교에서 일하는 맘 콘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선생님과 사모님은 굶주린 아이들에게 먹을것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셨고 할아버지를 설득해 소말리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소말리가 받아본 참된 사랑이자 처음 받는 사랑이었다. 소말리는 이들을 양부모로 섬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맘은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이 남자에 의해 성 노예로 팔려갔다. 그녀는 결국 프놈펜의 사창가까지 가게 되었고, 강간과 고문, 굶주림과 모욕감에 좌절하며 10년 간이나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당하며 살았다. 그녀는 살아 있으되 산것이 아니였으며 누구에게도 애착을 갖지 않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은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소말리 맘은 프랑스에서 온 구호 요원의 도움을 받아 1993년에 캄보디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크메르어를 할수 있는 구호단체에서 연구 분석일을 하는 프랑스인 피에르와 결혼하였으며 자유와 조용하고 평안한 일상을 포기하고 그녀는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와 아이들을 계속해서 희생시키고 있는 사회 체계에 맞서기로 결심하고, 1996년에 '비참한 환경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활동'이라는 뜻의 아페십(APFESIP)이라는 비정부 조직을 설립하여 지역 경찰과 함께 사창가를 일제단속하고 여성과 아이들을 성매매에 이용하는 이들과 싸우기 시작했으며, 구조된 여성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그들이 자립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회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수의 여자아이들이 가족들이 진 빛을 갚기 위해 팔려오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 5살 나이의 40명중 1명은 성매매에 의해 희생되고, 프놈펜에 있는 매춘부들의 1/3은 어린아이들이다. 이들은 매질과 고문 강간, 결핵과 에이즈에 감염으로 많은 수가 어린 나이에 사망한다.
이일을 하며 그녀와 그녀 가족 역시 많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협박과 살해 위협을 견뎌야 했으며, 심지어 14세 이던 그녀의 딸을 납치해 약물 투여와 강간까지 당했다. 지금도 폭력과 강간이 난무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포기하고도 남을 상황에처해있지만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에서 다른사람들도 벗어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맘은 사람들이 매춘부들이 정직하지 못하고 사기꾼이라는 편견을 버리길 원한다. 그녀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온 정직한 소녀들이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팔려온 경우가 많다. 책을 쓰게된 이유 역시 그들의 실상을 알리고 매춘부들은 피해자이며 이들을 돕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함이다.
이책을 읽으며 화가나 눈물이 났다. 이는 비단 캄보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리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지역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와 성매매는 반듯이 근절되어야만 한다. 어느 누구도 한 인간의 인권을 마음대로 할수는 없으며,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며 자유 의지로 살 권리가 있고, 사랑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소말리 맘 그녀야 말로진정한 투사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한 여성의 노력과 투쟁이 다른 이들의 운명을 바꿀수 있다는 사실에 진한 감동과 함께 그녀의 노력에 우리 모두의 힘이 보태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