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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 - 자연과 대화하는 벌랏마을 선우네 이야기
이경옥.이종국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옛날 옛날 깊은 산골에 아빠랑 엄마랑 아이가 살고 있었는데....
정말로 옛날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산속 마을에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진것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우리게 보여 줍니다.
손수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집을 짓고 집접 만든 가구며 아이의 장난감을 보면 분명 손재주는 있는것 같습니다. 그의 직업은 한지를 만들어 작품을 만드는 한지 공예가인 마블(이종국), 그런 그와 천생연분 배필인 메루(이경옥), 다섯살난 아들 선우는 충북 청원 오지 마을에서 고집스레 옛날 방식대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만큼 자연과 어우러져 진정한 자연인으로의 생활을 누리며 사는 가족이 있을까 싶네요. 부러움에 앞서 과연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며 안주인이 살림을 잘 할수 있을지, 아이의 교육은 어떻게 해 나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마블, 그가 별랏마을에 정착한 까닭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전통한지를 만들어 오던 마을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종이에 밀려 35년간 맥이 끊긴 한지를 복원하고자 귀농 결정하때 별랏마을을 택하게 되었답니다.
그가 이곳에서 10여년을 살며 그저 신선같은 생활만 한것은 아니 랍니다. 시골생활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지요. 비오거나 눈이오면 불편하고 겨울엔 물도 제대로 안나와 빨래며 설겆이 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결혼도 하고 아들도 낳아 새와 꽃들을 벗삼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부는 행복을 느끼고 아이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연과 함께 놀고 배우고 커갑니다. 가족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여느 부부처럼 싸우기도하고 화해하고 그러면서 더커가는 사랑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생활방식과 자연사랑이 이책 곳곳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의 한지 사랑은 또 얼마나 각별한지 한지엔 별 관심이 없는 내게도 한지는 종이의 차원을 넘어 특별하게 보입니다. 옛어른들은 장판지,벽지, 창호지, 서책등 한평생을 한지 속에 살다가 마지막 가는길에 한지에 싸여 흙으로 돌아 갔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지는 전통적이면서도 첨단 소재이지요. 그의 소망대로 전통 한지가 부활하여 세계속에 한국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길 바랍니다.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속에서도 인장받고 있지요. 그들의 바람대로 산골 깊은 계곡에서 세계와 우주를 보고, 전통과 첨단, 한국과 세계, 산골과 도시,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가운데 선우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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