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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CEO - 상추로 매출 100억을 일군 유기농 업계의 신화 장안농장 이야기 ㅣ CEO 농부 시리즈
류근모 지음 / 지식공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사람, 그러나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굳이 가려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무슨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어 기업형 농작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좁은 대한민국에서 농사로 그것도 쌈채소를 키워 자칭 CEO라 하는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나의 꿈 역시 좀더 나이들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손수 가꾼 무공해 먹거리로 식탁을 차리고 닭도 서너 마리 키우며 말년을 보내는 것이기에 요즘은 귀농에 자연 관심이 많고 평범한 농부의 일상이나 누구네 농사가 잘된다는 말에도 귀가 솔깃해짐을 어쩔 수 없다.
상추라면 모종사다 텃밭에 심어 놓고 자라기만 하면 되는줄로만 알고 만만하지 싶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농사란 것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사실과 대면하게 되었다.
' 농업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나라가 칠레, 싱가포르, EFTA에 이어 미국, 유럽, 인도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요 국가와의 FTA를 진행하면서 연일 농산물 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도 정작 농산물 개방이 소비자에게는 농산물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좋은 기회이고 농민들에게는 세계 시장과의 경쟁하여 살아남아야 하는 피할수 없는 경쟁과 시장논리에 처하게 되었으니 이를 계기로 차별화된 농업기술과 품질유지에 힘슬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담담히 말한다. 하나둘 농촌을 등지게 만드는 불리한 여건하에서도 농사 꾼은 안된다는 편견을 딛고 류근모 대표가 운영하는 장안농장은 농업에 비즈니스를 접목해 국내 최고의 유기농 쌈 채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나아가 쌈 채소로 수출까지 하고 외화까지 벌어들이고 있으니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농업에 관한 고정관념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 장본이기도 하다.
장안농장 대표 류근모, 그는 말한다. '농업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어떤 분야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살아남을 방법은 있으며 저자 자신이 그 산 증인이라고.'
주말농장이나 취미삼아 텃밭일구다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그의 말 한마디가 뜨끔하다 못해 가슴을 파고든다. 농사짓는 사람 중 상당수가 일년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허리 휘도록 농사일에 매달리면서도 월급쟁이 한 달 봉급도 안 되는 수입에, 목돈 만지기도 어렵고, 힘들게 재배한 작물을 도시 사는 자식들부터 일가친척에게 나눠주고 종자 값도 건지기 어려울 때가 많으니 시골살면 돈 쓸데 없으니 지출은 줄일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나 돈벌려고 귀농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그는 다시 생각해 보라 권한다. 할일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겠다는 드라마속 대사에 울분을 금치 못하는 그는 천상 농부임에 틀림 없다.
이제 농산물도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누구나 똑같은 상품을 만드는 시절이라면 값싼 제품이 인기를 끌것이며, 누구나 똑같은 가치의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다면 남보다 한발 앞서 신상품을 만들고, 감동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업도 이젠 서비스업이라고 당당히 이야기 하는 그는 정말 농사짓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다.
농사는 하늘의 도움이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를 그어 구분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진정 아름답기만 하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아무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이기에 그의 행동이 곧 새로운 관례가 될것이며 농부들에게 희망의 빛이될 것이다.
나는 감히 말한다. 농사꾼 류근모, 그의 마음이 하늘을 닮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