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세계 판타지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작품을 찾고자 공모한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의 당선작이기에 사믓 기대가 크다. 다양한 콘테츠를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판타지 장르에 내세울 만한 작품 하나 없는게 못내 아쉬웠던 차였기에 한국형 '해리포터'라고 불려도 좋을 만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맘이 앞선다. 읽는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반전과 동양적 정서를 담고있어 무협지와 판타지의 환상적 결합이라 하겠다. 그 내용이나 짜임새 또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중학생인 열다섯 살 치우다. 아픈 엄마를 편히 돌봐줄 것을 제안하며 도움을 청한 낯선이들의 제안을 받고 비행기에 무작정 오른 그가 도착한 곳은 태평양 외딴 섬, 마법사의 땅 ‘가이아 랜드’. 그곳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마법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화신 메데스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줄거리의 핵심을 이룬다. 마법의 태양검을 사이에 두고 치우와 마법사들 사이에 벌어지는 마법 대결도 흥미진진 하거니와 가이아에서 만나 그를 믿고 끝까지 도와주는 여자친구 올리비아와 옥신각신 다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치우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웃음과 감동, 모험과 정의, 우정과 배신, 가족애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당면 과제인 핵문제, 권력자의 윤리적 문제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작은 키와 한부모 밑에서 성잫한 주인공, 늘 자신감이 없고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온 치우,그가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기존의 판타지 소설과는 차별화되고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할수 있겠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생물 파치와 피터팬 이야기속 팅커벨과 유사한 비블레, 치우를 도와주는 뱀파이어와 두더지 등 익히 한번쯤은 어디서 본듯한 친숙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상상력과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극적인 반전이 다소 미약하고 많은 이야기를 한권에 담으려는 작가의 과욕이 핵심주제와 빗나간 이야기나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장면 등을 만들어내 몰입을 방해하고 깊이감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속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기에 속편을 기대해 봄직 하다. 확실히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복합적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며 새로운 판타지의 장을 열었다 하겠다. 그의 차기작이 그만큼 기대되며 단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위한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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