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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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란 말이 프랑스어로는 부활이나 재생을 의미하는데 이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제목에서는  염치없이 태연한 지성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자신의 부끄러운 짓들을 과시하며 활개를 치고 다니는 인간들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인간들을

비꼬듯 그들의 낯뜨거운 모습들을 고발하고 지적하는 자들을 위한 것인가 그 어느쪽이건 흥미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기사를 토대로 작가가 주관적으로 바라 본 학문, 예술, 문화, 정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글이다.

블로그 활동을 하며 개인적인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화제의 블로그의 덤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안해서 블로그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할 수 없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대단한것 같다. 과연 어떠한면에서 사람들을 자극시키고 호응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드러내놓고 쉽게 하지 못했던 일들에 관해 당당하고 뻔뻔하게, 시원스럽게 비판하고 지적하고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자신의 소리를 낼 줄 아는 작가의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확고한 신념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여러사람 앞에서 허물없이 자신을 보여준다는 일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좋지 않은 시선과 자기와는 뜻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평을 받아야 했을지 눈앞에 선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과 재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 구성이 한 두 페이지로 되어있지만 내용은 알차고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를 느끼게 되어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다음 이야기과 연계성 또한 짙어서 글의 흐름이 끊어진듯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어져 있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그래서 글을 읽어 나갈수록 시사, 경제, 역사에 대한  정보들이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것 같다. 현대인들이 정말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 할 것들만 콕콕 찝어서 쪽집개 강의를 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어떠한 유명한 강연자 못지 않게 흡입력있고 진지하고 때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책 한권이면 최근 이슈가 된 사건과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전반적인 기본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고 어려운 자리에 가서도 자신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정도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 같다.

작가의 설명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좀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해안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뉴스는 더 이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 살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사회의 어둡고 암울한 모습들보다 잠깐의 현실 도피를 시켜줄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부터도 점차 뉴스를 멀리하게 되고 크게 이슈되어진 사건들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 일 쑤였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관심으로 세상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잘 못 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그저 현실도피 밖에 되지 않는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의 흐름을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절약의 역설','투표의 역설'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고, 미디어에 비친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은 TV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드라마, 영화등의 스토리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떠한 부분이 역사적 왜곡이 되었는지 글만으로는 알기 어렵기때문이다. 최근들어 인문학 열풍이 불어 도서와 강연등에서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진정 자신의 소리에는 무감각해져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다양한 정보들 속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별해 낼 줄 아는 냉철한 시선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욱 경제와 시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알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평소에 사회적인 문제나 역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말로 풀어내면 작가도 있어 보일테고 책의 가치도 더 높아질지 모르지만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의 진실된 이야기들을 한 번쯤 들어보길 바란다. 

 

p.73

더 이상 기업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이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기업의 이익은 그 기업만을 위한 것입니다. 


 p.138

사람들은 점점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도 자신의 노력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p.177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도 맞고,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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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입 - 나답게 살고 싶은 여자의 셀프 심리학
캐롤라인 미스 지음, 박병오 옮김 / 라의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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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입'이란 말이 무슨 뜻일까? 
어떠한 유형의 한 가지인 듯 한데 아키라는 말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Arche]
아르케는 '원리'혹은 '기원'이라고도 번역되는 그리스어로 동사 archo는 '군대를 싸움으로 인도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로부터 '선두에 서다''지휘하다''지배하다'라는 뜻이 생겨났고 여기서부터 여타의 여러 현상들이 의존하는 '근본원리'혹은 '근본 물질'이라는 뜻의 '아르케(arche)라는 용어가 파생되었다. - 문학비평용어사전 -

저자가 말하는 아키타입의 정의는 수많은 장벽에 가려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진정한 자신의 본래의 모습, 즉 자아 정체성을 찾는 과정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 어떠한 행동이나 사고, 느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일관되게 갖는 인식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내가 나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나의 모습이 앞으로의 나의 삶을 어떻게 달라지게 만들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주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의식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과 인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더 확고한 자아를,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체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아 탐구를 통해 내가 어떠한 부류의 사람인지 더 자세히 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원형을 찾아 내면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이 책에서 열가지 원형패턴을 소개하고 있다.
〈운동가 〉, 〈예술가 · 창작가〉, 〈운동선수 〉, 〈돌보미 〉, 〈패셔니스타 〉, 〈지식인 〉, 〈여왕 · 경영자  〉, 〈반항아 〉, 〈구도자 〉, 〈비저너리 〉가 그것이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들을 종합해 봤을때 나는 예술가와 지식인의 원형과 가까웠다.
특히 지식인의 생활 속에서의 과제 '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기'는 가장 고쳐져야할 나의 습관중 하나여서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나의 성향을 바탕으로 한것 중 공통성을 찾지 못하는 다른 원형들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한 사람이 갖을 수 있는 원형들은 수만가지이지만 자신의 원형을 찾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 행동방식, 두려움, 재능과 같이 천성에 꾸준히 나타나는 것들에서 찾을 수 있다. 원형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정신과 영혼의 창조적 원동력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원형을 찾음으로써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참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작가는 확신하고 있다.
달리 말해 자신이 가치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자아 존중감이 높아지고, 자신을 포함한 세계와 현상들의 관계에 있어 현명한 가치판단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증이 생긴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에게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였지만 자신이 진정 어떠한 부류의 사람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학적인 접근 보다는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로 사람들의 유형을 열가지로 간단하게 정의해 놓은 것이다.
'여자의 셀프 심리학',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단 한권의 책'이란 타이틀은 과장되 보이고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여자만을 위한 심리학도 아니고 너무나 보편 타당한 이야기들며,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기엔 내용이 너무 가볍고 조잡하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
나 스스로 내면의 자아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공부해나가며 경험하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살아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정해 줄 수 없고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혼이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어야 할 것이며, 이로써 과거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현재의 나의 모습에서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에게 딱 맞는 옷과 신발이 있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삶이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성공과 실패가 반복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늘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꼭 나에게 맞는 완벽한 옷과 신발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맞게 리폼해서 살아갈 수 있는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꼭 맞아 떨어지는 것 보다 조금은 어설픈 후자가 더 멋진 인생같아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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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위로 한마디 - 나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격려
메러디스 개스턴 지음, 신현숙 옮김 / 홍익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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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어른 동화.
여성성이 물씬 느껴지는 표지와 책 제목에서  특별함이 느껴진다.
오직 나의 행복과 나의 평안을 위해 이 책은 존재하고 있다.
글은 역사 속 유명인사들이 남긴 명언과 동서양 현인들의 지혜가 담긴 잠언등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그림은 지극히 개인주의적 페미니즘 성격이 강하고 단순한 패턴의 도안에 강렬한 색감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남자들은 절대 보지 않을 것 같아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자신의 행복이 곧 주변사람들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삶이 힘들고 고된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은 특히 나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 마치 奢侈처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현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너무 지친 사람들에게는 그저 힘내라는 응원의 말들 조차 들리지 않기 마련이다.
사람들로부터 위로 받지 못하고 힘든 순간들을 혼자 견뎌내고 있다면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사랑하고 격력하고 칭찬하기를 습관화 한다면 고난과 역경에 덜 아파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나를 위한 위로의 한마디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한마디로 인해 삶이 완전히 바뀔수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시선과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같을 것이다.


 
화가이자 작가인 메러디스는 사진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장난기와 소녀같은 표정이 드러난다.
그녀의 나이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분명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는 그녀의 행복감과 동심을 즐기고 살아가는 삶이 그대로 얼굴에 비쳐져서 인지 책 속에 나왔던 소녀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그림은 주로 밝은 색감으로 채색이 되어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고, 여성과 다양한 동물과 사물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러움과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
수줍은듯 발그레한 볼이 순수한 소녀의 감성을 극에 달하게 만들고 전신의 모습이 아닌 소녀의 얼굴 위주로 그려진 그림들은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나와 소녀의 감정이입이 쉬워지고 그림에서처럼 행복한 모습의 나를 상상해 본다.


Don't ask for an easier life, ask to be a stronger person.
(더 편안한 삶을 원하지 말고 더 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세요.)

나에게 가장 자극이 되었던 말 한마디다.
새로울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이 한 마디는 책장을 넘겨 한참이 지나도 나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지극히 편안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나의 현실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더 강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한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외면했던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고 도전하는 용기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나의 마음 한 구석에서 외치고 있던 소리들을 못 들을 척 무시해버리면 살아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외침은 더 크게 나를 자극하고 힘들게 했다. 그동안 잘 살아 왔지만 앞으로 지난난들의 과오와 아쉬움이 남는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그림의 비중이 크고 영어로 된 명언들은 대문자로 일러스트적 느낌이 강하다. 언뜻보면 글씨도 그림처럼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엔 오히려 방해적 요소가 큰것 같다. 대부분 영어 문장은 첫문장의 시작만 대문자로 쓰는데 여기서는 모든 글이 대문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이 있다. 한글 번역본이 아래에 다 나와 있어서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책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게 살아가자는 작가의 의도는 좋으나  평범하고 무난한 글들은 크게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것 같다. 다채롭고  화려한 시각적 끌림이 너무 강하여 어린이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어린 아이들의 교육적인 영어학습 도서로 이용한다면 훨씬 의미있는 도서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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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 길 위에서 나를 만나고 그곳에서 보내는 엽서 컬러링북
김홍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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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표지와 앙증맞은 크기가 먼저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엽서 컬러링북으로 단지 도안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 전해지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컬러링북이다. 예쁘게 색칠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 글씨로 카드와 엽서를 전해줄 생각을 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전해진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컬러링북이 요즘 대세인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크기가 크지 않고 그림이 일러스트 형식으로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살아있고 굵은 선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허용된다. 도안이 너무 촘촘하고 복잡하면 그만큼 집중해서 해야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높인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성취감과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또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명물과 명소 12곳을 카드와 엽서로 담아 놓아서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채색을 할 수 있다. 각 카드마다 멋스러운 주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마저 카톡과 메시지, SNS등 지나치게 전자매체화 되어, 대화 단절로 진정한 소통의 시간이 부족하다.

컬러링북 하나하나에 색을 입혀 새로운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한 글자 한 글자 자신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담고, 편지를 쓰는 동안 상대방의 입장이나 자신의 입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직장과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뿐만 아니라 불안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스 │ 지중해 산토리니의 정경

 

지중해의 햇살이 쏟아지는 산토리니는 그리스의 명소 중의 명소이다.

처음 알게 된것이 TV의 음료 광고에 배경이 된 곳으로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얀 벽과 파란색 지붕, 파란 바다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였다.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바로 이곳이라고 답할 것 같다.

 

 

 

 

거의 모든 벽이 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색칠하는데 조금 고민을 하였다.

예시로 나왔던 그림을 보면 노란빛이 많이 돌았지만 나는 전체적인 환한 느낌을 살리고자 연하게 터치만 하는 수준으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아래 환하게 빛나는 산토리니의 모습을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사진을 참조하여 색을 칠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였다.

 

 

 

 

네덜란드 │ 네덜란드의 상징 풍차와 튤립

 

'꽃의 나라'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나도 꽃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딱 이맘때인 4~5월에 열리는 튤립 축제를 연상케 하였다.

풍차를 보면서 어릴적 '플란다스의 개'라는 만화를 떠올렸다. 이색적이고 생경한 풍경이 그때는 참 신기하게 느껴졌었는데 우리나라의 물레방아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또 친숙하게도 느껴진다.

 

 

 

 

튤립은 여러가지 색깔이 한데 모여있는 것 보다는 한가지 색깔이 진하게 어우러져 있을 때 더 예뻐보이는 것 같다.

얇은 꽃잎을 표현하기 위해 연하게 그라데이션을 넣어 주는데 포인트를 두고 색칠했다.

그리고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기 위해 풍차는 가급적 부드럽게 표현하고 하늘을 중점적으로 그라데이션을 넣어

시원함을 강조했다. 색상의 단조로움이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러시아 │ 상 페테브르크의 성 바실리 대성당

 

갖가지 색깔로 소용돌이치는 양파 모양의 돔으로 유명한 성 바실리 대성당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물이다.

우리나라의 롯데월드나 일본의 디즈니랜드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이다.

색감이 더욱 진하고 독특해서 동화책 속에서 나온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예시와는 다르게 실제 색감과도 다르게 나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색감을 구성해 보았다.

 

 

 

 

아일랜드 │ 더블린이 떠오르는 영화 〈원스

 

감미로운 음악과 이국적인 영상미가 인상깊은 영화 원스의 명장면으로 주인공 글렌 핸사드와 마케타 잉글로바가 서 있는 이 곳이 바로 아일랜드의 더블린 거리이다.

실제 영화 메인 포토와 같은 도안으로 이를 참조해서 색을 칠할려고 노력했다.

특히 예시와 도안에는 없지만 새롭게 구성해 낸 부분들이 있어 더 재미있고 즐겁게 색칠했다.

남자 주인공의 수염과 여자 주인공의 치마, 건물의 창문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부분이 남,여 상의 색감을 칠하는 것이였다.

몇개 되지않는 색연필로 어둡고 비슷한 색의 옷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봤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 바로 이것이다.

색칠이 가장 잘 된것이기 때문이아니라 나만의 그림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는 의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색을 칠하면 칠할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고 여행을 하듯 새로운 곳에서의 낯섬과 긴장감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진짜 여행을 하는듯한 착각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각 명소들의 정보를 검색해 봄으로써 그림의 배경과 역사를 알게 되는 또 다른 학습의 효과까지 주어지는 시간이기에 더욱 재미있고 즐거웠다.

앞으로 남은 엽서와 카드들은 예시로 주어졌던 완성본을 모사하기 보다는 나의 스토리를 더해 독창적인 그림으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똑같이 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이렇게나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재미와 감동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컬러링북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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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 지음, 이영미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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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한 마스다 미리님의 《하기 힘든 말 》


나라도 문화도 다른 외국인의 삶에서 같은 여성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공감을 갖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떠한 배경이나 조건을 떠나서 인간이라는 한 사람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스다 미리님의 책에서는 늘 겸손하고 바른 사람의 향기가 난다.

약간은 소심한듯하지만 섬세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묻어나서 더 좋다.

타인의 눈으로 보기에 예민한 사람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지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고 섬세한 감성과 생각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다.

모든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조용한듯 하면서 유쾌하고

어린아이 같은 동심이 느껴지고 소소한것들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이 매력적이다.

 


 

우리는 매일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 말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매개체이며, 말의 힘은 대단하다.

똑같은 말을 해도 태도나 방법에 따라 그 의미 전달이 달라지기 때문에

말은 늘 신중하고 조심히 하는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속마음과는 다른 말들을 내 뱉고 있는지 모른다.

마치 자신의 모습이 들어 날까 숨기고 가면 뒤에서 타인이 바라는 모습의 얼굴로 살아가는 인형처럼 말이다.

살아가면서 하기 힘든 말들이 생각해 보면 참 많다.

나의 가벼운 말 한마디로 인해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도 하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요즘은 외래어와 비속어 사용이 늘어가면서 언어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며

나라는 사람을 표현해주고 나의 얼굴이 되기도 하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필요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작가 마스다 미리의 글을 통해 우리의 생활속에서도

하기 힘든 말들이 무엇이 있고, 왜 우리가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안 하세요?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되는 말이다.

나 또한 충분히 많이 듣고 있는 말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다.

안하고 싶어서 안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안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결혼 안하냐는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나의 경험을 뒷받침하여 결혼에 대한 말은 쉽게 물어보지 않는 편이다.

미혼, 기혼, 돌싱들 모두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각자의 삶인 것이다.

결혼을 안하던 못하던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굳이 물어서

알만큼 중요한 일도 아니고 쉽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심심해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니 삼가해주시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쪽?


"S?M?"이 무슨 말일까?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 갔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 말은 일본 젊은 친구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인것 같다.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서 이해를 도왔더라면 좋았을 법 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S는 사디스트

M은 마조히스트


극히 친한 사이에서만 가능할 법한 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말을 꺼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에는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고 이야기를 하는 자체를 숨기고 꺼리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밝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하게 된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낮저밤이 낮이밤이" 라는 말을 게스트들에게 물어보는 형식으로 그들의 사적인

성생활을 거리낌없이 알아보기도 한다.


 


 

볼수록 예쁜 표지에 눈을 뗄 수 없다.

홍매화 꽃잎에 물들어 수줍게 얼굴 붉히고 있는 듯 하다.


레어 · 미이엄 · 웰던


어릴 적 TV를 보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남성이 멋있게 주문을 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여자는 "같은걸로요!" 말을 하면서 속으로 자신이 처음으로 이렇게 멋진 곳에 왔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을 한다.

특히 고기 굽기를 물어보는 종업원의 말에 당당히 "레어로 구워주세요!"라고 말하고 나서

막상 핏물이 흐르는 덜 익은 고깃덩어리를 보고 놀라며 화를 내는 모습을 봤을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면 저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지 하면서

주문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요즘처럼 서양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옛날에는

외래어의 사용 자체만으로도 위압감과 고급스러움을 상징하기도 했다.

나 또한 지금은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까다롭게 요구사항을 늘어 놓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주문하기 전부터 늘 긴장하고 내 마음과 다르게 주문을 시켜버리기도 했었다.

지금도 고기 굽기를 말할 때 너무 "척"해 보이지 않는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잘 익혀주세요~라고 우리말로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낯선 언어로주문을 해야 하나?

 영어로 말하면 나의 가치가 높아지는 양 착각속에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스다 미리님 책은 봄이 오면 꽃이 피듯이 자연스럽다.

꾸미지 않아도 예쁘고 화려하지 않아도 끌림이 있고 볼 수록 매력적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부담감이나 쫒김이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묘한 나른함이 있다.

그녀의 지극히 단적이고 사적인 삶의 일부분, 그녀의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은 점점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

단 작가와 교감이 잘 되고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연령층은 딱 30대인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소심한듯 세심한 독자층이라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저 지루한 만화책에 불과할 것 같다.

모든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녀의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하기 힘든 말에, 내 진짜 모습이 있다!

나의 평소 언어 습관을 들여다 보고 나를 알아가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였다.

30대 미혼 여성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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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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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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