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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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이 다시 읽히는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래된 텍스트가 던지는 조언은 오히려 더 단단하게 다가온다. 이번 책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값진 만남이다. 수세기를 지나 전해진 사유가 오늘의 독자에게 새롭게 살아나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살았던 한 인물이 먼 곳에 있는 자녀에게 보냈던 문장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핵심을 간직하고 있다. 그 목소리가 지금 우리에게 다시 닿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책은 고전을 단순히 옮겨 적거나 형태만 현대적으로 포장한 책이 아니다. 오래된 글이 지닌 깊이와 시대의 온도를 살리면서도, 오늘의 독자가 따라갈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어진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대의 문화와 근대의 교육 방식이 결합되어 생성된 특정한 ‘지적 여행’의 전통을 바탕에 두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 어떻게 교양을 쌓아왔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는 단지 한 인물의 조언집을 넘어, 인문학적 성장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책은 고전을 현재로 이끄는 작품이지만, 오래된 조언을 그대로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감각으로 풀어내어 다시 살아 숨 쉬게 하고 있다.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시대에,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만드는 책이다.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지침을 찾고 싶은 독자라면 큰 울림을 얻을 수 있다.

#리앤프리#리앤프리서평단리뷰
#길위에서인생을묻다#김상근#쌤엔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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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 다미오 지음, 김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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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이라는 세계는 멀게 느껴지는 학문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문턱을 낮추는 친절한 길잡이로 자리한다. 복잡한 개념에 길을 잃기 쉬운 독자에게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 왔는지를 구체적 문장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사유의 현장을 직접 바라보듯 따라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오래된 사유의 축적을 시간의 흐름 속에 배치해, 고대의 인물이 어떤 고민을 품었고 그 고민이 오늘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왜 이런 질문이 등장했는가’를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해 준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사유의 출발점에 접근하게 만드는 방식이 살아 있다.



각 장에서 다루는 인물은 고대와 중세를 지나 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문제를 고민했지만, 결국 “인간이 무엇인가”, “세계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라는 공통된 물음 아래 모여 있다.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가 흐름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철학이 거대한 난해함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이 끊임없이 생각해 온 방식의 역사를 보여주는 과정임을 밝히고 있다.



종합하자면, 책은 철학과 독자 사이에 놓여 있는 두려움을 걷어내는 역할을 한다. 난해한 개념보다 사유의 과정에 집중하게 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철학 입문을 고려하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 이미 철학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원전을 다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책으로 자리한다. 오래된 질문이 새로운 맥락에서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준다.

#북유럽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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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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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사람이 은퇴 뒤에 품었던 오랜 꿈을 마침내 현실로 옮긴 여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단순히 대륙을 횡단한 여행담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이자,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세계라는 공간과 맞닿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긴 호흡의 수기다. 저자는 평생 공직에서 성실함을 다한 사람이지만, 이 기록 속에서는 탐험가이자 학구적 여행자로 변모해 있다. 그의 글에는 분주했던 직업인의 언어 대신, 대지를 밟는 발걸음에서 비롯된 생생한 감각이 담겨 있다.



이 여정은 동해의 항구에서 출발하여 북방의 항도, 끝없이 펼쳐진 평원, 깊은 호수, 거칠고 척박한 사막, 높이 솟은 고원, 그리고 서쪽의 고도까지 이어진다. 지도 위에서 선으로만 보이던 길이 실제의 흙과 바람, 온도와 냄새를 가진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가야만 한다’는 확신으로 먼 길을 나선 저자의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인의 발자취를 확인하는 여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늗데, 북방에서 강제로 옮겨졌던 사람들의 흔적, 독립을 위해 몸부림치던 이들이 남긴 자리, 아주 먼 곳에까지 걸쳐 있던 고대 조상들의 교류 흔적 등이 차곡차곡 펼쳐진다. 이 기록을 통해 대륙의 여러 지점이 더 이상 낯선 타향이 아니라, 먼 친척의 집처럼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생각보다 더 넓고 깊은 공간에서 전개되어 왔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에게도 언젠가 꼭 건너야 할 길이 있지 않은가?”

책은 그런 질문을 품게 하는 작품이며, 동시에 그 질문을 따라 움직이는 삶이 얼마나 충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언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저자의 여정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힘으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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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문장으로 끝내는 정말 쉬운 영어 필기체 (스프링) - 명언&문학 작품 필사로 영어 필기체가 저절로 손에 착!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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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손글씨는 단순한 글씨 쓰기를 넘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자기 표현의 방식이다. 디지털 시대에 키보드와 화면 속 문자 입력이 일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경험은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00문장으로 끝내는 정말 쉬운 영어 필기체』는 이러한 손글씨 경험을 영어 학습과 연결하여, 필기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실용서이다.



책은 영어 필기체에 입문하고자 하는 학습자를 위해 단계별 학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첫 단계는 필기체의 기본을 이해하고 손에 익히는 과정으로, 선 긋기와 알파벳 따라 쓰기, 단어 쓰기 연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필기체의 흐름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쓰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손의 근육 기억을 형성하게 한다. 알파벳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흐름 속에서 쓰는 연습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이 책의 핵심 장점이다.



책은 쓰기 연습과 더불어 손글씨를 통해 영어 학습과 자기 표현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실용서이다. 하루 10분, 문장 한 줄을 쓰는 시간을 통해 학습자는 글씨의 흐름과 언어의 리듬을 체험하고, 나아가 영어 문장 구조와 문학적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직장인, 학생, 유학 준비생 등 영어 필기체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책은 가장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이며, 손글씨를 사랑하는 모든 학습자에게 적합한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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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병관 그림, 명랑 글, 송희구 원작 / 다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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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떠올려 본 인물이 있다. 조직에서 목소리가 크고, 자신의 방식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후배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이지만, 이상하게도 증오할 수만은 없는 사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은 바로 그런 인물을 중심에 세워 직장이라는 세계를 풍자와 공감의 결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만화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는 단순한 웃음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책의 주인공 김 부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회사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중년 직장인이다. 오랜 기간 한 회사에 몸담아 승진의 흐름을 거르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는 성취감을 외부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인물이다. 명품 소비나 주거 수준에 큰 의미를 두며, 주변 사람들보다 뒤처진다는 느낌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태도는 우스꽝스럽지만, 한국의 조직 문화와 경쟁 구조 속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정서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한 코믹 웹툰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을 담아낸 생활 기록에 가깝다. 웃음 속에서 씁쓸함이 있고, 과장 속에서 진실이 있고, 허세 속에서 연민이 있다. 김 부장은 우리에게 불편한 거울일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 속에는 우리 부모의 세대가 있고, 동료의 얼굴이 있고, 때로는 바로 우리 자신의 그림자가 있다.

책은 오늘도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웃음으로 넘기고, 누군가는 깊이 공감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계기를 얻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긴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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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가에대기업다니는김부장이야기1#명랑#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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