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 읽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세진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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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책이 어떻게 더 깊게 만날 수 있을지, 그 속에서 어떤 생각이 자라고 어떤 감정이 움트는지를 세심하게 짚어가는 여정인 도서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며 쌓은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그림책을 매개로 한 독서교육의 진심 어린 안내서다.



저자는 책읽기를 그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닌, 내면을 길러가는 ‘꺼내기’의 과정으로 본다. 책 속 이야기를 곱씹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과 질문들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로 성장한다. 이러한 관점은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으며, 부모나 교사가 책을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게 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감상은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다. 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끼든, 무엇을 떠올리든 그 모두가 아이의 고유한 해석이라는 점을 저자는 누차 강조한다. 아이에게 책을 ‘제대로’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독서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지시’가 아닌 ‘동행’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서 지도서로서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구체적인 그림책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각 장은 독립적인 주제의식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예컨대 실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책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다루기도 하고, ‘다름’과 ‘편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을 소개하며 사회적 감수성을 확장한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할 수 있는 실천 활동을 제안하는 부분은 특히 유용하다. 이는 책 속 이야기를 삶의 현장으로 연결시키는 지점에서 교육적 깊이를 더한다.



‘읽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AI 시대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온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고의 깊이보다 정보의 양이 중시되는 이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 질문하는 태도, 상상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중요한 생존 도구가 된다. 책을 매개로 아이가 세상과 조화롭게 연결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은 책의 전면에 녹아 있으며, 이는 이 책이 단순한 ‘육아서’를 넘어서 교육철학서로도 읽히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단지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시간임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읽는 이에게도 단단한 성찰을 건넨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독서 안내서이자, 아이의 내일을 준비하는 든든한 징검다리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이긴다’는 문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그 말의 이유를 조용하고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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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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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금 연주자 김보미가 써내려간 한 예술가의 내밀한 여정인 도서는 단순한 음악 에세이가 아닌, 한 사람이 어떻게 음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관계 맺으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표현의 영역을 개척해왔는지를 담은 치열한 기록이다. 익숙한 음악의 언어가 아닌, 더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감각에 뿌리를 둔 성찰이 도서 전반에 걸쳐 흐른다.

김보미는 국악이라는 전통성과 포스트록이라는 현대성을 가로지르는 음악가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한 편에도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실험하며, 질문을 던진다. 어린 시절 해금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세계 무대에서 연주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왜’라는 물음을 붙들고 있다. 왜 이 악기였는지, 왜 이 소리를 내야 하는지, 어떻게 이 음악이 가능했는지를 그는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 질문들이 쌓여 음악이 되었고, 이번엔 그 음악이 글로 옮겨졌다.



도서가 인상적인 것은, 연주에 앞서 사유가 선행된다는 점이다. 그는 곡 하나하나에 이야기와 감정을 입힌다. 단순한 기교의 전달이 아닌, 정서와 맥락, 음의 인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산조 한 장단에도 저자는 서사를 부여하고, 그림을 보며 연주의 이미지를 상상한다. 이러한 태도는 해금이라는 악기를 단순한 전통의 도구에서 한 인간의 감각을 담는 매개체로 끌어올린다. 잠비나이라는 팀을 통해 보여주는 도전도 도서의 중요한 줄기다. 이들은 전통악기를 밴드라는 서양적 틀 안에서 단순히 소리의 장식으로 쓰지 않는다. 각 악기들이 고유한 자리를 갖고 서로 어긋남 없이 만나기 위해, 그는 ‘공존’이라는 개념을 깊이 탐색한다. 각기 다른 음악 세계가 충돌이 아닌 새로운 결합의 가능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김보미는 그 중간지대,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낯설음을 고스란히 음악 속에 녹여낸다. 이러한 작업이 그저 실험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단지 멋진 소리를 넘어서 누군가의 감정과 맞닿기 때문이다. 책에 담긴 여러 연주의 순간들, 특히 자연 앞에서 느낀 감정이나 낯선 땅에서의 공연이 주는 묘한 소속감은 음악이 인간 존재를 치유하고 연결하는 힘을 지녔음을 시사한다. 음악은 고립된 개인들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실이고, 김보미는 그 실을 더듬어 우리에게 건넨다.



도서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단순한 반복 속에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고백처럼, 평범한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이 곳곳에 숨어 있다.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독자 앞에 놓인다.



도서는 제목 그대로 음악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그것은 직업이나 기술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며, 세상과 마주하는 방식이며, 자신을 끝없이 갱신해나가는 행위다. 저자는 도서에서 음악을 하고, 글을 쓰며, 결국 삶을 살아낸다. 누군가의 음악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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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 여행자의 스케치북
이병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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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여행자의 스케치북

-글쓴이 : 이병수

-업체명 : 성안당

-후기내용 :



여행기이자 도시 인문 에세이로서, 도시를 낯선 관광지나 스펙터클한 풍경이 아닌, 삶의 온기와 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본 도서는 건축을 전공한 저자가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 광저우에 머무르는 동안, 바쁜 업무 틈틈이 스케치북을 들고 도시의 골목과 광장을 천천히 거닐며, 그렇게 모인 수채화 같은 하루하루의 기록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단순히 관광 명소만을 좇지 않는다. 도시의 상징물인 타워나 대극장, 고풍스러운 박물관들도 물론 소개되지만, 진짜 매력은 그보다 한 발 안쪽,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내는 뒷골목과 시장, 작은 공원에 담겨 있다. 그는 유명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중심이 되는 공간들, 낡았지만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골목길들을 마치 오래된 친구를 소개하듯 조심스레 꺼내 보인다.



건축 엔지니어의 눈으로 도시를 보는 시선은 특별하다. 공간의 구조와 배치, 동선과 용도 같은 요소들이 그에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존재로 다가온다. 그런 시선 덕분에 광저우의 건축물과 도시 공간들은 단순히 ‘크다’, ‘예쁘다’ 같은 감탄사를 넘어,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창으로 기능한다. 예컨대 오래된 벽돌공장이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야기나, 철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걷는 장면처럼 느껴진다. 그림은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한다. 페이지마다 담긴 수채화는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익숙한 감정을 자아낸다. 광저우의 햇살, 습한 공기, 사람들이 나누는 인사, 길모퉁이의 냄새까지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저자의 그림은 기술적인 완성도보다는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며, 그 안에서 도시의 ‘정서’가 드러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어느새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 도시를 함께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도서는 단지 여행지 정보를 전하려는 실용서가 아닌 정보와 감정이 고르게 어우러진, 한 도시를 향한 성찰에 가깝다. 광저우라는 도시를 전시물처럼 보여주는 대신,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소개하며, 우리가 사는 곳 역시 누군가에겐 낯선 여행지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킨다. 그 안에는 도시의 역사, 사람들의 표정, 시간의 결이 모두 스며들어 있다.

읽는 내내 느린 걸음이 권장된다. 급하게 훑을 것이 아니라, 한 장면씩 머물며 함께 숨 쉬는 느낌으로 읽어야 비로소 도서가 품고 있는 따뜻한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광저우라는 도시는 결국, 그곳을 걷고 바라보고 사랑한 이의 시선 속에서 비로소 제 빛을 드러낸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일은, 저자의 시선을 빌려 광저우를, 그리고 어쩌면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도서는 낯선 도시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싶은 이에게도, 무엇보다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독자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줄 수 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게, 도시와 사람, 공간과 시간 사이의 온도를 담아낸 이 여정은 읽는 이의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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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베트남 - 최고의 베트남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 '25~'26 최신판 프렌즈 Friends 14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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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프렌즈 베트남

-글쓴이 : 안진현

-업체명 : 중앙북스

-후기내용 :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베트남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여러 차례 다녀온 여행자에게는 새로움을 전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최신 개정판은 특히 최근 부상한 여행지들과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현지의 바람과 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도서는 전체적으로 여행자의 시선에 맞춘 세심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베트남을 남부, 중부, 북부로 나누어 각각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총 26개 도시를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각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돋보인다. 베트남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임을 감안할 때, 지역마다의 기후와 음식, 문화적 분위기까지 고려한 안내는 여행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이번 개정판의 강점은 현장감을 살린 정보의 밀도에 있다. 저자는 직접 현지를 누비며 정보를 수집했고, 특히 푸꾸옥처럼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SNS나 뉴스에서만 접하던 ‘뜨는 장소’들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즐기면 좋을지를 알차게 담아냈다. 변화가 빠른 현지 사정을 반영해 운영 시간이나 입장료까지 업데이트한 점은 특히 신뢰감을 준다. 도서의 구성 역시 목적형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4박 5일’부터 ‘18박 19일 종단 여행’까지 일정에 맞춘 여행 코스를 제시하고 있어, 초보 여행자는 물론 장기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미식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지역별 대표 음식과 그 배경까지 정리해 놓았고, 베트남어와 영어, 한국어를 병기해 언어 장벽도 낮췄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거나 택시를 탈 때에도 유용한 실용 정보가 가득하다.



가이드북의 핵심 중 하나인 지도도 두드러진 강점이다. 베트남 주요 도시의 구역별 상세 지도를 풍부하게 수록했으며, 명소, 숙소, 교통편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낯선 거리를 걷는 데서 오는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책 속 ‘Travel Plus’ 코너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베트남의 역사나 사회적 맥락을 엿볼 수 있는 페이지로 기능한다. 여행지에서 단순한 ‘보기’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현지의 맥락을 이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DMZ 방문법, 냐짱 보트 투어, 현지 맥주 문화 등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현지의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기후나 교통, 문화 차이 등에서 여행자에게 다소의 불편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는 그런 잠재적 불편을 미리 인지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미리 다녀온 친구가 귀띔해 주듯, 사소하지만 유용한 팁들이 여행의 질을 높인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지역과 명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현실적인 정보와 감성적인 만족을 동시에 채워주는 점도 인상 깊다.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를 함께 안내해주는 여행의 동반자로,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초심자를 위한 친절함을 잃지 않는 도서는 베트남을 계획 중인 누구에게나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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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 비즈니스를 위한 논리적 글쓰기 도감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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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글쓴이 : 아카바 유지

-업체명 : 유엑스리뷰

-후기내용 :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머릿속에 할 말은 가득한데 막상 글을 쓰려 하면 도무지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간단한 이메일조차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쓰기 일쑤다. 흔히들 ‘문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도서는 근본 원인을 다르게 짚는다. 글이 어색한 이유는 문장의 기술이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출발점에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글을 잘 쓰기 이전에 ‘생각을 바로잡는 법’부터 알려주는 글쓰기 전략서다.


저자는 세계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 출신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했던 인물이다. 그는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기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처음부터 글을 잘 썼던 건 아니다. 오히려 입사 초기엔 넘치는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매번 글쓰기 앞에서 멈춰 섰다고 고백한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건, 맥킨지식 보고서 작성법을 통해 배운 ‘생각의 정리’가 글쓰기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실무 글쓰기, 예컨대 기획서나 이메일, 보고서 작성에서 어떻게 논리를 세우고 내용을 정돈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결론-이유-사실’ 구조나 ‘개요-상세-개요’ 구성, 개조식 문장 구성법 등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레임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점은 글쓰기의 틀을 단순한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식과 시각화로 보여주며 독자가 머릿속에서 사고의 흐름을 그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을 쓸 때 우선 '무엇을 왜 전달하려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출발점이 흔들리면 문장은 자연스럽게 중언부언하게 되고, 결국 독자는 핵심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문장 표현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가 본인의 사고 패턴을 돌아보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만드는 사고 훈련을 하게끔 이끈다. 이를 위해 현실적인 예시와 만화 형식의 짧은 컷들을 활용해,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원칙들—주어와 서술어의 일치, 불필요한 수식어 제거, 문장의 흐름을 고려한 배치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단지 문장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정리 방식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특히 글을 쓰면서 동시에 사고도 정돈된다는 저자의 관점은,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문장을 고치는 것이 곧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것은 ‘명확하게 쓰는 것’이 곧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다. 글은 결국 생각의 반영이며, 정돈된 사고 없이 잘 쓴 글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가 체득하게 만든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업무용 문서를 자주 작성하는 실무자, 혹은 ‘감성적 글쓰기’에 익숙하지만 이제는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도서는 글쓰기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집중한다. 무엇을 말할지, 어떻게 배열할지, 어떤 흐름으로 독자를 설득할지를 구조적으로 훈련시키는, 사고를 설계하는 실용 도구라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기보다는 제대로 쓰고 싶다고 느낀다면, 분명 그 갈증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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