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글을 쓸 때 우선 '무엇을 왜 전달하려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출발점이 흔들리면 문장은 자연스럽게 중언부언하게 되고, 결국 독자는 핵심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문장 표현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가 본인의 사고 패턴을 돌아보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만드는 사고 훈련을 하게끔 이끈다. 이를 위해 현실적인 예시와 만화 형식의 짧은 컷들을 활용해,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원칙들—주어와 서술어의 일치, 불필요한 수식어 제거, 문장의 흐름을 고려한 배치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단지 문장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정리 방식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특히 글을 쓰면서 동시에 사고도 정돈된다는 저자의 관점은,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문장을 고치는 것이 곧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것은 ‘명확하게 쓰는 것’이 곧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다. 글은 결국 생각의 반영이며, 정돈된 사고 없이 잘 쓴 글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가 체득하게 만든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업무용 문서를 자주 작성하는 실무자, 혹은 ‘감성적 글쓰기’에 익숙하지만 이제는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