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세계는 정보가 넘치지만, 판단은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 기술이 사고를 대신하고, 감정이 진리를 압도하며, 여론이 이성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스스로 사고하고 있는가?” 김선욱 교수의 『칸트 수업』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이성의 회복’을 위한 시민적 철학 수업이다.

책은 칸트의 세 비판서 ―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 을 중심으로 인간의 인식, 도덕, 판단을 일관된 사유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한다. 저자는 칸트를 추상적 철학자가 아닌, ‘살아 있는 철학자’로 되살린다. 칸트가 제시한 정언명법은 단순한 윤리 규칙이 아니라 “행동의 원칙”이며, 공적 이성과 공통감각은 민주주의 사회의 토대이자 ‘함께 사유하는 능력’이다. 칸트 철학을 삶의 현장으로 끌어와, 철학이 어떻게 오늘의 사회 문제와 개인의 실존적 고민에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철학이란 궁극을 향한 실천이다.” 이 문장은 책의 핵심을 요약한다. 칸트의 철학은 고독한 사색이 아니라, 세계와 공존하기 위한 실천적 이성의 철학이다. 김선욱 교수의 『칸트 수업』은 난해한 철학을 인간의 일상으로 되돌려주며, 이성의 가능성을 회복시키는 현대적 교양서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유의 근육’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이 책은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칸트가 남긴 명언이 있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김선욱 교수의 해설은 그 사이의 공간을 밝힌다. 즉, 하늘의 질서와 인간의 자유를 동시에 이해하는 사유의 길. 『칸트 수업』은 바로 그 길 위에서,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생각할 용기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