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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 - 음식으로 만나는 지브리 세계
무비키친 지음 / 들녘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어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비키친의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요리책이 아니다. 동시에 영화 해설서도 아니며, 단순한 팬북에도 머물지 않는다. 책은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에 스쳐 지나간 음식을 붙잡아, 그 음식이 품고 있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삶의 온기를 현실의 언어로 옮겨 놓은 기록이다. 음식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지브리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지브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을, 요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그러나 책의 진짜 독자는 어쩌면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책을 펼치면, 거창한 위로 대신 조용한 온기가 있다. 말없이 건네지는 한 그릇의 음식처럼, 책은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데운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음식은 기억을 담고 있으며, 기억은 삶을 지탱한다는 것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음식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맛있어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장면에 인간의 감정이 진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그 감정을 정성스럽게 길어 올려, 다시 우리의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제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달걀 프라이를 부치며, 혹은 따뜻한 국을 끓이며 문득 지브리의 한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 순간 이 책은 이미 독자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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