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AI 시대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온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고의 깊이보다 정보의 양이 중시되는 이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 질문하는 태도, 상상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중요한 생존 도구가 된다. 책을 매개로 아이가 세상과 조화롭게 연결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은 책의 전면에 녹아 있으며, 이는 이 책이 단순한 ‘육아서’를 넘어서 교육철학서로도 읽히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단지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시간임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읽는 이에게도 단단한 성찰을 건넨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독서 안내서이자, 아이의 내일을 준비하는 든든한 징검다리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이긴다’는 문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그 말의 이유를 조용하고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