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이에나10회 에피소드중 김변호사 말에 의하면, OECD 평균상속세율이 25~% 거기에 주식할증률까지 고려하면 65%....(홍콩과 싱가폴은 상속세율이 없음)... 기업가들 입장에서 보면 쎄긴 쎄지!!
이건희 전삼성회장의 부고후, 언론에서 삼성의 상속세가 11조가 되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나 같은 일반인에게도 세금이 11조면 과해 보이긴 했다. 말이 11조지, 우리 같은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하는 숫자의 향연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8조에서 19조, 그 자식들도 몇조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니, 실로 삼성의 거대한 부는 일반인들에게는 상상초월이다.
뉴스에서나 듣는 11조는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우리는 사실 모른다. 일단 숫자에 약하고 통장에 몇만원밖에 없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11조는 덩어리로서의 숫자로 인식할 뿐이다.
그래서 언론이 대한민국은 상속세가 과하다고 떠들어 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조해, 정부의 세금폭탄을 비난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상속세가11조면 과하다고 생각은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속세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도 슬쩍 했다. 상속세에 대해선 뭐 정부든 국회든 앞으로 알아서 하겠지만,
우리는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사실 삼성가가 상속세11조 내고도 나머지 금액으로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사회, 경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아니 더 정확하게 모든 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어릴 때 큰 돈이었던 1억이, 어느 순간 하잖은 숫자로 인식 되고 있지만,
삼성가가 상속세로 11조를 내고 나머지 7조나 8조를 가진다 해도 이건 뭐 넘사벽이라는 것이다. 8,9조가 얼마나 큰 돈인지 보다 먼저 조가 얼마나 큰 돈인지 알아보면, 최근에 읽은 <험블 파이>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즐겨 쓰는 비유는 큰 숫자를 시간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100만, 10억, 1조가 서로 크기가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그 사이에 감춰진 충격적인 차이를 놓칠 때가 있다. 지금부터 100만 초가 지나려면 11일 하고 14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시간이 걸린다. 썩 나쁘지 않다.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고작 2주 아닌가. 그러나 10억초는 31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1조 초가 흐르면, 무려 서기 33700년 후이다.
잠깐 생각해 보면 이렇게 큰 차이의 숫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00만, 10억, 그리고 1조는 서로 1,000배 차이다. 100만초는 대략 1개월의 3분의 1이고 10억초는 3분의 1의 1000배인 약 330개월 정도가 된다. 그렇게 해서 10억초가 약 31년이라면, 1조 초는 31,000년쯤 된다.
(전자책14~15P)
이건희 회장의 재산 18조를 시간에 대입해 보면, 실로 어마무시한 숫자인 것이다. 1조가 31,000년이 걸리는데 18조면 558,000년이 걸리는 거다. 그런데 11조를 내고 8조를 가지고 있으니, 8조를 다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그냥 재미난 상상을 해 봤는데,
8조로 도박을 하지 않은 이상, 다 쓰고 죽지도 못하는 돈은 분명하다. 하루에 천만원, 이천만원, 일억을 쓰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돈이 돈을 번다고, 내가 만약 1조를 가지고 있으면 하루에 천만원을 쓰다가 사는 게 지루해서, 1000억짜리 빌딩을 산 경우 그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 수입까지 계산해 보면 이건 뭐....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무리 많은 소비를 한다 해도 결코 끝나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오는 부의 축적을 쌓아 올릴 수 있다는 거다.
1조가 이럴진대, 8,9조면 부의 뫼비우스안에서 대대손손 갇혀 사는 것이다(물론 이런 뫼비우스의띠에서 갇혀 산다면 바랄 나위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