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어린이날인데, 우리집에는 이제 어린이가 없어서 의미 없는 날. 우리애들도 조카들도 다 성인이 되었다. 이제 이 날을 언제나 기념해 보려나….
책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다. 관심 가는 신간이 몇 권 있기는 한데, 카드값을 날에 맞춰야 해서 구매 시기를 늦춰야할 듯 싶다
3월에 코로나 걸렸다고 배달 음식을 사 먹었더니 카드값이 장난 아니였다. 어찌어찌 막긴 했는데, 허리띠를 졸라 매야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제는 배달 음식은 그만!
넷플릭스의 범죄 다큐를 보다가 어제 저녁 늦게 글록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예전에 읽은 AK-47만큼이나 재밌어서 오늘 대부분 시간을 글록을 읽으면서 보냈다.
난 글록이 꽤 오래 된 권총인 줄 알았더니, 글록의 역사는 사십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가스통 글록은 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2차 세계 대전에 잠시 총을 쏜 것이 전부인 경력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기존 총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총을 만들 수 있었고 그러한 참신한 시각이 그에게 거대한 부를 가져다 주었다.
우리 나라나 유럽같은 나라는 총기 규제가 심해 사실 글록이 제 아무리 멋지고 잘 만든 총이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텐데, 역시 미국의 총기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AK-47이 휴대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그렇게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글록은 여성이 호신권총으로 사용할 정도로 미국내 수요가 폭팔하였다.
우리나 유럽처럼 총기 규제는 아예 물 건너 간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총을 구입하고 전미총기협회 회원은 550만명에 이르며 연회비만 수천억원을 가지고 있는 집단 권력을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는가!!!
나 자신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권총을 소지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읽으면 읽을 수록 나를 보호하기 위해 총을 소지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이해가 된다. 책도 이정도인데, 미국에 살면 설득 당하겠다 싶다..
지난 번에 넷플릭스에서 본 아동성폭행범들에게 제 3삼자인 나도 모르게 격분해서 총으로 다 쏴 죽이고 싶을 정도로,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총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깨끗하고 깔끔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런 놈들 다 쓸어버리고 싶었을 정도인데, 총기 특히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가 가능한 나라에선 얼마나 든든한 무기일까!
그래도 총기 허가는 반대한다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쁜 놈들을 죽이는 것보다 한 자루의 총이 무고한 생명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치명적 무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총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건 불가능할까? 총이 없는 세상의 폭력을 다루는 그런 소설을 지은 작가가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