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 청주 다녀왔다. 어머님과 시동생 아들 인우 만나 밥 먹고 얘기 잠깐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청주에서 서울까지 네시간 약간 넘게 걸렸다. 명절만큼이나 막혔던 어버이날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아마 영업 시간 제한, 인원 제한이 풀리고 간만에 가족 모두 만나 어버이날이 작은 가족 축제 같은 날이었을 것이다. 친정쪽도 다 함께 모이니 제일 좋아했던 분이 엄마니깐.

어머님은 청주 근처의 대학이 돼서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시동생 아이를 갑자기 떠 맡아서 그런지 힘들어 보이신다. 올해 팔십이신데다 십년 동안 혼자 계시면서 자유를 만끽하신 어머님으로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간 힘드신 듯 싶다. 저 연세에 손주 삼시세끼 밥 차려 주고 빨래 해 주는 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 내가 오십이 넘어가니 제일 먼저 몸의 통증이 힘들다는 것을 그 어느 나이때보다 느껴진다.

여튼 어머님과 밥 먹고 집에 와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집에 왔는데, 맘이 내내 불편하다. 하늘도 이뻤고 창 밖의 푸름이 이 우울을 덮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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