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입장에서는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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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ecret (말할 수 없는 비밀) - O.S.T. (Jay Chou (주걸륜)) - 100페이지 분량의 사진첩 포함 럭셔리 한정판 패키지
주걸륜 (Jay Chou)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작년 초겨울 무렵에 아들애가 어디서 듣고 와서는, 멋진 거 보여주겠다고 컴퓨터 검색하면 안 되겠냐고 하길래 하라고 했더니, 그 멋진 장면이라는 게 이 영화의 피아노 베틀이었다.  큰 애가 주걸륜의 피아노베틀 장면의 빠른 손놀림에 반해 그 동영상을 며칠을 되풀이해서 보고 또 보고,  그것만으로도 성이 안 찼던지, 영화 디비디를 사 달라고 했다. 속으론 오호, 너도 빠져드는 게 있구나 싶어 기특한 마음에 얼른, 디비디 검색해서 가격을 보니, 가격이 꺄악~~~소리 나올만큼 만만치 않았다. 도저히 기분 좋게 사 줄 수 있는 가격이 아니길래,  니, 새뱃돈 타서 사라하고는 무시했더랬다.  

그리고 있다가 방학맞이 행사로 <벼랑위의 포뇨>나 보러 가자고 영화예매하려고 하다가 스폰지 하우스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이 영화를 재개봉한다길래 아들애한테 같이 가서 보자고 했다. 하지만 작은애가 한달가량 아파서 영화는 커녕 바꺝 출입도 제대로 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영화를 놓쳐 버렸다. 차라리 영화보러 가자는 말을 꺼내지나 말 것을. 괜시리 말 꺼내서 아들애 바람만 잔뜩 들여놨으니 큰애의 동생 구박이 만만치 않았다.  학원도 거의 가는 거 없어 하루종일 같이 붙어 있는데.......서로 싸우는 거 꼴보기 싫고 큰 애 달래줄 겸 해서 알라딘 중고샾에 책 팔은 돈이 6만원 가량 들어왔길래, 평소 안하던 맹모노릇 좀 한답시고, 아들애의 소원인 주걸륜의 이 시크릿 앨럼 비싸도 확 질러버렸다.  

시디 도착해서 아들애하고 같이 듣는데, 참 실망스럽다. 들을 만한 곡이라곤 피아노 베틀뿐. 말 그래도 사운드트랙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 그 장면에서 이 음악 흘렀었지하는 환기성 감탄이라도 할 수있지. 우리 가족은 참 무미하게 들었다. 게다가 영화 장면장면을 모아 책을 만든 시디 케이스는 주걸륜같은 영계에게는 별 매력을 못 느끼는 나에겐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깁스라면 모를까~~~~~~~  한마디로 2만4천200원이 아까운 시디였다. 게다가 마일리지는 왜 이리 짠지. 걍 만원주고 샀으면 별 다섯개 후하게 주겠는데, 돈만 아까운 시디였다. 흐미, 아까운 내돈!  

먼댓글로 피아노 베틀 동영상 연결합니다. 이곡  듣고 구입하실 땐 주춤 망설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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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안데르센상은 로베르토 인노센티가 수상했습니다. 작년에 연말에 시내에 나갔다가 서점에 들렸을 때, 인노센티의 신간 <크리스마스 캐럴>이 서점 어린이 코너에 깔렸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인노센티의 새책이어서 그 때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책값이 무려 10,800원(화들짝!)이나 되서,1년 6개월 뒤에나 사자고 맘 먹었던 책입니다. 어린이 그림책이 만원이 넘으면 그림책 좋아하는 저도 살짝 고민은 됩니다. 이 책을 소장할까말까로....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서점에서 이 책 약간 훑어봤는데, 디킨즈가 묘사한 영국의 산업시대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더라구요. 스쿠르지 조카의 따스하고 온화한 모습 말고요. 그 당시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는 비참한 모습이, 리얼하게 그리고 끔찍스럽게 잘 묘사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작가의 어떤 작품은 사실 상당히 예술지향적인데, 이런 사회비판적인 모습을 그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산업시대의 역사를 낭만적으로 미화한 흔적은 없고 본격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시작된, 그런 산업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 책이 지금 수중에 없어서 뭐라 더 말할 수는 없고........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죠! 

참고로 역대 한스 안데르센 상 수상자들입니다.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for Writing 

1956–2008


1956  Eleanor Farjeon  (UK)  

1958  Astrid Lindgren  (Sweden)  

1960  Erich Kästner  (Germany)  

1962  Meindert DeJong  (USA)  

1964  René Guillot  (France)  

1966 Tove Jansson  (Finland)  

1968  James Krüss (Germany)

         José Maria Sanchez-Silva (Spain)  

1970  Gianni Rodari  (Italy)  

1972  Scott O'Dell  (USA)  

1974  Maria Gripe  (Sweden)  

1976  Cecil Bødker  (Denmark)    

1978  Paula Fox  (USA)  

1980  Bohumil Riha  (Czechoslovakia)  

1982  Lygia Bojunga Nunes  (Brazil)  

1984  Christine Nöstlinger  (Austria)  

1986  Patricia Wrightson  (Australia)  

1988  Annie M. G. Schmidt  (Netherlands)  

1990  Tormod Haugen  (Norway)  

1992  Virginia Hamilton  (USA)  

1994  Michio Mado  (Japan)  

1996  Uri Orlev  (Israel)  

1998 Katherine Paterson (USA)  

2000 Ana Maria Machado (Brazil) 

2002 Aidan Chambers (UK)  

2004 Martin Waddell (Ireland) 

2006 Margaret Mahy (New Zealand) 

2008 Jürg Schubiger (Switzerland)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for Illustration 

1966–2008 


1966  Alois Carigiet  (Switzerland)  

1968  Jirí Trnka  (Czechoslovakia)  

1970  Maurice Sendak  (USA)  

1972  Ib Spang Olsen  (Denmark)  

1974  Farshid Mesghali  (Iran)  

1976  Tatjana Mawrina  (USSR)  

1978  Svend Otto S.  (Denmark)  

1980  Suekichi Akaba  (Japan)  

1982  Zbigniew Rychlicki  (Poland)  

1984  Mitsumasa Anno  (Japan)  

1986  Robert Ingpen  (Australia)  

1988  Dusan Kállay  (Czechoslovakia)  

1990  Lisbeth Zwerger  (Austria)  

1992  Kveta Pacovská  (Czech Republic)  

1994  Jörg Müller  (Switzerland)  

1996  Klaus Ensikat  (Germany)  

1998  Tomi Ungerer (France) 

2000 Anthony Browne (UK) 

2002 Quentin Blake (UK) 

2004 Max Velthuijs (The Netherlands) 

2006 Wolf Erlbruch (Germany) 

2008 Roberto Innocenti (Italy) 

  

 

 

  

충격인 것은 저 나름 그림책과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아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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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센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 라는 작품이 그림책역사에서 갖는 가장 큰 의미는 화면분할을 처음 시도한데 있다. 이 책을 언급할 때마다,  만화적 기법을 도입한 작품이라는 말은 책을 쫘악 펼쳤을 때, 소년 미키의 컷과 컷으로 연속으로 이어진 움직임을 말한다. 지금이야 이런 기법이 흔하디 흔한 표현이지만 40년전만 해도 그런 시도는 신선한, 창작 기법이었던 것 같다. 바로 이 세월이, 나와 모리스 센닥의 간극을 멀게 한 것이다. 센닥과 나의 간극 사이에는 그의 기법을 보고 자란, 센닥을 초월한 작가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센닥의 작품을 좋아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그의 작품을 읽고 그의 작품을 모으게 된 것은 알스버그가 <빗자루의 보은>을 그에게 바친다라는 글귀를 읽고 나서부터이다. 결국 별로라고 생각한 작가로의 턴(turn)은 알스버그의 모리스 센닥에 대한 애정때문이라는.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다면 언제든 어떻게든 센닥에서 시작해야한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화면 분할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일본 작가들은 글에서 이미지를 뽑는 재능이 상당히 탁월한데, 그 재능은 화면 분할과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 화면 전환 기법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든 생각. 이러한 재능이 만화대국이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만화야 말로 이야기의 컷과 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어릴 때부터 보아온 만화가 현재 일본 그림책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하고. 일본 그림책 볼 때마다 어떻게 별 거 아닌 이야기로 이런 이미지를 뽑아 낼 수 있지 하는 생각을 매번 한다. 그들의 일러스트는 글을 보충설명한다기보다는 독립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화면이 전환되는데,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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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발 아가씨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7
버나드 로지 지음, 캐더린 로지 그림, 김서정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김서정씨 같은 경우는 그림책 작가, 어린이책 평론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번역가로 유명한데, 그림책 읽어주다보면 너무나 자주 눈에 띄는 김서정씨의 두드러진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책분야에서 나름대로 혁혁한 공을 세운 분이지만,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김서정씨의 글은 자주 접하지는 못했다. 기껏해야 한달에 한번 받아보는 열린어린이 잡지에 실린 조각 글 정도. 그녀의 평론집을 사서 한번 읽어봐야지 한게 벌써 몇 년전의 일이다. 최윤정씨의 어린이책 평론집은 거진 다 사서 읽은 것에 비하면, 김서정씨의 글에 대한 관심은 좀 저조했다고 해야하나. 애정이 가는 번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입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차라리 함량미달의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같은 일본소설 사서 읽는 것보다 김서정씨의 글을 읽은 게 나았을텐데....하는 가슴 치는 후회가..)  

그녀의 조각 글만 읽고 전체적인 글을 읽지 않아, 그녀가 생각하는 어린이 문학, 좀 더 그림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녀에게 확신하는 거 하나는, 그녀가 번역가로서 아이들 그림책에서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 과히 최고라는 할 만 하다는 것이다. 아이들 그림책 번역, 뭐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뜨악하게 반문하겠지만, 그림책 번역이라는 게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가 무거우면 진중하거나 차분하게, 가벼우면 활발하게 또는 경쾌하게, 책의 분위기에 맞춰 번역도 상응해야 한다. 그림책의 글이 쉽다는 이유만으로 대강대강 번역해, 말의 묘미를 망치는 경우을 종종 보았다. 김서정씨의 경우는 책이 풍기는 글의 분위기를 나름 최대한 잘 살리고, 특히나 그녀의 강점이라면 구어체의 느낌을 우리나라 말로 잘 옮겼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구어체의 유연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림책을 읽어 줄때,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저절로 언어(말)의 리듬을 타게 하게 한다. 경쾌하고 흥이 날 정도로. 예를 들어, 에릭 칼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같은 영어를 읽을 때의 강약의 리듬감 같은 거 말이다. 우리 나라 말이 악센트가 없어 자칫 리듬감 있는 언어도 번역을 하면 무미하거나 딱딱한데, 그녀는 오히려 원서보다도 더 리듬감을 타는 번역을 할 때도 있다.

<신발 신발 아가씨>나 한솔수북의 북스북스에 나오는 <웃기는 내고양이>가 그런 경우인데,  특히나, <웃기는 내고양이>같은 경우는, 원문보다 더 번역을 잘 된 케이스.  <웃기는 내고양이> 원서 사서 읽어 봤는데, 원어는 번역서만큼 뛰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녀식으로 마음대로 원문으로 고쳐 놓은 것이냐구? 아니,그런 것은 아니다. 원어를 읽었는 때는 소년과 고양이의 모험이 딱딱하는 느낌을 받지만 김서정씨의 번역은 소년과 고양이의 모험이 신나는 거대한 모험을 기다리는 설레임같은 것이 느껴진다. 발화자가 그 그림책 읽을 때 장난스럽게 읽게 할 정도로. <신발신발 아가씨>도 우리나라 말로 읽어 줄 때의 어감이, 말의 리듬을 타 아이들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예들아, 안녕! 난 신발신발 아가씨야"라고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정말이지 요일마다의 분위기에 맞춰 읽어줄 수 밖에 없는 작품. 함 읽어보시길. 진짜 맛깔스럽게 여러 맛으로 풍부하게 조리되어 한 상에 차려진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란 것이 속으로 읽을 때의 언어와 발화할 때의 언어는 사뭇 다르고 그 미묘한 차이를 아는 사람이 번역했을 때,  외국어를 한국어로 바꿀 때의 언어의 취사선택이 원작품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번역그림책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일반 독자가 그녀가 얼마나 그림책의 한단어 한단어의 언어에 신경을 쓰는지,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효율적으로 이 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지 고심한 흔적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니 정말 뛰어난 어린이 책 번역가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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