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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힘 - 세상의 상식을 거부한 2014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이야기
나카무라 슈지 지음, 김윤경 옮김, 문수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대체로 이런 성공적인 사람들의 자전적 에세이는 성공한 사람답게 유쾌한 문장이 주를 이루는데, 이 책은 분에 못 이긴 저자의 독기와 오기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어휴,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 뭘 그리 독기에 받쳐 이렇게까지 썼나 했더니, 이 자전에세이가 씌여진 해가 2001년이다. 14년전에 출간한 책을 2015년 그가 노벨상을 받고 나서 다시 재출간 된 것이다. 어쩐지 읽은데 90년대만 치우쳐진 낡은 이야기 같더라니... 과거와 현재의 교차적인 내용(예를 들어,90년대 본인이 연구할 때와 현재의 LED 연구가 어떠하다든가 하는)이 전혀 없어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자기계발류의 자전 에세이였는데,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LED 개발한 나카무라 슈지가 수상했다. 지난 과거의 책속에 저자의 독기와 오기가 베인 이면에는, 청색 LED을 나카무라 슈지 단독으로 개발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놀랍게도 직장동료 그 누구 도움없이 혼.자.서 이 놀라운 제품을 개발해냈다. 제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저자 특유의 끈기와 집념이 별난 사람으로 비쳐지면서, 직장동료들의 멸시와 비웃음을 당한 것이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기업인 니치아화학에서 동료들과의 교류없는 조직생활이 녹록치 않았을 것인데, 개발 도중 용접을 하다 터져도 그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혼자였던 것 같았다. 나중엔 그게 차라리 편했다라고 쓴 것을 보면, 그가 이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의 심적인 부담감과 두고 보자, 뭔가 해 낼 것이다라는 승부수의 감정이 교차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전구가 바로 LED전구이다. LED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빛의 삼원색 즉 빨강, 녹색, 청색의 LED가 있어야 모든 빛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데, 적색이나 녹색LED는 스탠리전기나 휴랫팩커드에서 이미 만들어졌지만, 청색LED는 나카무라 슈지가 만들기전까지 개발이 불가능한 제품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 세계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연구를 해도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한 분야였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청색LED 개발에 그는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와 재료(질화갈륨)를 가지고 접근했고, 무수한 실패속에서도 끈질긴 집념으로 마침내 청색LED를 개발한 것이다.그가 청색 LED를 개발함으로써, LED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LED 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전력소비가 적다는 것이었다. 그의 개발로 니치아화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슈지가 개발한 청색LED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게 되었다.
지방도시의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한 니치아 화학에서 나카무라 슈지에게 준 보상은 2만엔과 과장승진(사실 이것만 봐도 이 사람이 얼마나 회사에서 무시 당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이 회사에 근무한 게 20년, 대학 졸업하고 들어가 청색 LED 개발 하는데 십년 이상의 세월을 그 회사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진 누락이 된 상태였고, 사무실에서도 다른 동료들이 그와 일하기 싫어해 혼자 근무했다고 한다. 철저히 혼자서 청색 LED 개발을 주도한 것이다)이었다. 본인도 이 자전 에세이에 이런한 대우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라고 쓰는데, 결국 그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현재 그는 여전히 실험 연구에 몰두해 있고, LED 개발로 레이저, 디스플레이(티비 브라운관을 몰아냈듯이 지금은 티비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노트북등에서 사용되는) 등등 여러 곳에 상용되고 있다. 전구는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 도시의 가로수등을 LED로 교체하고 있을 정도로 LED의 상용화는 엄청난 것이다. 현재 슈지와 니치아 화학의 특허권 전쟁은 2006년 니치아화학이 특허권을 포기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LED개발 이후,니치아 화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또한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일본의 기업구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미국이나 유럽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 아닌가. 개인이 개발한 제품을 회사가 뺏어 특허를 내 이익을 취하고 개인 이익면에는 제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인슈타인의 빛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21세기에는 빛의 연구가 어디까지 왔는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전기역학에 대하여란 논문 이후, 우리는 지금 빛의 속성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간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무수히 많은 이론과 실험 연구자들이 이루어낸 세상. 한낱 태양이 있어 따스하고 세상을 개발된 제품을 이용하고 편리하게 사는 나로서는, 이런 집념과 끈기의 공학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카무라 슈지는 회사내에서 투명인간 취급당한 사람이라 그의 제품 개발 성공으로 인생의 반전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원했다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 해야하나, 조직생활의 설욕을 개발 성공으로 복수한 것 같아 통쾌하기도 했다.
덧: 이 책을 독기와 오기가 서려 있다고 했지만, 저자만의 확고한 신념을 독자인 나는 독기와 오기로 읽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책속에 청색LED개발 과정의 언급이 이 사람이 참 외롭웠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장동료들의 냉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