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의 성추행 사건을 기사 읽고 종합해보건데,

박근혜가 윤의 성추행 사실을 알았던 말던

윤의 강간미수 사건을

시간 좀 끌고 연예인 기사 하나 터트리면

밀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뿔싸,

미국미씨유에스에서 우리 나라 일간지보다 빠름빠름빠름~

한건 터트려주셨네.

인터넷에서 터트려 주지 않았으면

우물 안 개구리들처럼 한국에선 소문으로 떠돌아 다닐 사건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뒤통수 맞을 줄이야.

국정원 니들도 이젠 나이 먹어 세상이 얼마나 빠른지 모르는구나.

미국 인터넷에서 무슨 기사 뜨면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나저나 윤의 강간미수 케이스는

사건해결 99.9%인 로앤오더SVU에 넘겨라~

 

 

 

덧 : 난 미국 크리미널 드라마의 열혈팬인데, 특히나 로앤오더는 꽤 오랜 시간동안 내가 꾸준히 챙겨보는 미드이다. 14시즌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다 보았다면 정말 열혈팬 아닌가.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사실 성추행이나 성폭행(근친성폭행도 포함해서) 그리고 미성년자 강간같은 사건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성에 대해 무지했는지에 대해, 그리고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드라마이다. 윤의 강간미수 사건을 기사에서 접하면서, 몇 명의 우익인사들의 언행을 보고 이게 우리 나라 성의 현실이구나 싶었다. 성추행을 떠나 미국이나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적으로, 누군가 나의 신체의 일부분에 손을 댄다는 것은 당사자에겐 불쾌한 일이다. 가슴도 아니고 엉덩이를 만졌을뿐, 그게 어떠서?라며 그게 우리 나라와 미국의 문화 차이라는 옹호는 억지며 궤변이다.

 

나에겐 15살의 중학교 아들이 있는데, 올초부터 로앤오더를 보게 하였다. 이 드라마를 권유하기전에 나 또한 어미인지라  한동안 고민했었다. 제목 그대로 성적인 내용이 주이기에 과연 이런 내용을 15살 아이에게 보도록 추천하는게 정당한 일인가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선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성에 대해 한창 호기심이 부푼 아이에게 선정적인 것 이외의 것들,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를 알게 하기 위해서 보도록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인 것 같다. 적어도 성추행을 문화적 차이라는 시선으로 보지 않는 차원에서는 말이다. 아이와 로앤오더를 보면서 이런 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큰애가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저런 우익꼴통처럼 성의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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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11 15:47   좋아요 0 | URL
역시 속시원하게 말해주시는 기억님^^ 남자들 아닌 척 하면서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신체접촉 하는 경우 많지요. 흑심인거죠. 위로니 격려니 말도 안 되는 핑계. 우리나라 여성들도 이런 데 관대한 거 같고요ㅠ 손을 잘라야해 ㅠ 주말 잘 보내세요 기억님^^

기억의집 2013-05-11 21:36   좋아요 0 | URL
휴,,,,진짜 뭐 이런 그지같은 새끼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문화적 차이라고 변명하는 기자회견 보니 가관이네요.

저는 그래서 울 딸한테 누가 니 놈에 손대면 지랄하라고 가르쳐요. 진짜 지랄이란 표현을 써요. 아이한테 쓰면 안 되는 말이지만, 그만큼 각인 효과는 있더라구요.우리나라가 생각보다 유교문화가 강해서 어른한테 아랫사람이 거절하거나 뭐라하는 것을 못해요. 그래서 강하게 나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지랄하라고 하는 게 나은 것 같더라구요^^

네~햇살이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나갔다 왔어요^^
프님~도 불토요^^

saint236 2013-05-11 16:36   좋아요 0 | URL
데일리 저널을 보고 이게 언론이라니...괜히 김미화가 유아낫 언론이라는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더군요. "젖가슴도 아닌 겨우 엉덩이이다." 황당해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기억의집 2013-05-11 21:40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서 뉴스스탠드 생기기전에 간혹 네이버 들어가 화면 보다 데일리안 기사 보면, 뭐 이런 쌍ㄴ ㅗ ㅁ 의 시끼들이 있지. 멘탈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걔네들이 언론이면 허슬러는 일반남성잡지게요~
네이버는 저 놈의 데일리안 때문에 인식이 더 안 좋아졌어요.

제 말이요. 젖가슴도 아니고 겨우 엉덩이란 말에...기 막혀서, 그런 놈들은 길가다 벼락이나 맞아 죽었으면 좋겠어요.

라로 2013-05-11 19:06   좋아요 0 | URL
빠름빠름빠름~~~ㅎㅎㅎ
정말 잘 터졌지요!!! 또 얼렁뚱땅 넘어갈 뻔 했잖아요!!!ㅠㅠ
저도 요즘 크리미널 드라마와 소설에 빠져들고;;;;ㅎㅎㅎㅎ
아직 아이들하고 보진 못해요,,,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좀 기다려주려구요,,제 아들도 같은 나이지만;;;
저는 대신 아들녀석하고는 arrow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잼나요,,좀 허황하긴 하지만;;;

기억의집 2013-05-11 21:49   좋아요 0 | URL
시아님~ 저 미시유에스 아니였으면 아마 언론통제하고 뜬소문쯤으로 치부해서 눈귀다 막았을 거에요. 아 정말 요즘 애들 말로 빡쳐요. 성범죄에 엄격한 미국 피해 도망치더니 한국에서 권력을 이용해서 기자 회견 자처하고 그 자리에서 아니라고 발뺌하는...한국의 현실이 절망스러워요.

저도 무척이나 고민했어요. 이걸 보라고 할까말까하고요. 결국 보라고 권유한 게 한창 성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성이 단순한 쾌락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혹시나 성폭행을 당한 후 평생 고통 받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보게 했어요. 울 아들은 저처럼 다는 못 보고 나중에 하우스로 옮겨 보더라구요. 울 아들 하우스 광팽이에요~ 애로우 찾아 볼께요^^

아영엄마 2013-05-15 14:41   좋아요 0 | URL
기사 나오는 거 읽다 보면 참 가관이다 싶어요. !
그게 다 우리나라에서 그간 평소에 해먹던 행동 아닌가 싶고...

- 저희집은 요즘 딸내미들이랑 "그림" 보곤 하는데 하우스 못 본지 오래인지라 그것도 보고 싶네요. 남편이랑은 보스턴 리갈이랑 멘탈리스트도 종종 봐요~. ^^ 보스턴 리갈 보면 말빨 좋은, 거물급 변호사 만나면 죄 있는 사람도 무죄되는 거 일도 아니겠단 생각이 들더이다.

기억의집 2013-05-16 08:03   좋아요 0 | URL
아, 쪽팔려서 어떻게 살아요. 그 양반. 저는 이게 개인적인 일로 보지는 않지만, 가족은 안 건드렸으면 좋겠어요. 가족이 어떻게 살겠나 싶은게....윤씬 죽일 놈 맞지만 가족에 대한 기사 나올때마다 좀 그래요. 제발 그 집 앞에서 가서 죽치고 있지 않았으면 해요. 여기에서 했던 버릇이 미국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겠죠. 미드만 좀 몇편 봤으면 미국이 얼마나 성범죄에 단호한지, 그리고 사법 체계가 권력윗대가리의 청탁으로 무마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이래서 우리 나라도 검사윗대가리랑 법원윗대가리 국민이 뽑아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그림 봤어요. 제 스탈이 아니라서 몇 편 보고 말았는데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나요? 그거 몇편부터 재밌어요? 해리스 로, 몇편 봤는데 변호사란 직업이 말빨이 세고 예리해야할 것 같더라구요. 오제이 심슨이 대표적인 예겠죠!

아영엄마 2013-05-21 16:25   좋아요 0 | URL
그림은 수사물이라고는 하나 판타지 계열이라 기억님 스타일 아닐 수도 있어요~. 한 편 한 편 새로운 베즌(괴물) 나오는 형식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후반부로 가면 왕족과의 대결구도로 갈 모양입니다.
저희집 세 모녀는 판타지 팬이라 슈퍼내추럴이랑 그림 같은 거 좋아하는 거구요. 남주보다 베즌인 먼로에게 은근 정이 가누만요~. 우 형사도 종종 웃음을 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