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북캘린더를 보니 오늘이 권정생선생님 사망 5주년을 맞는 날이다. 선생의 그림책 <강아지똥>은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국민그림책이다,라고 말해도 의의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열심히 읽어주었고 애니로 아이들과 티비를 통해 많이 보았으니.
선생의 말년에는 인세가 해마다 1억이 넘게 들어왔다. 다른 작가들은 그 돈으로 땅 좀 사서 시세차익 좀 남기거나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쌓인 그림같은 집 짓고 사는데(비난조로 읽었다면 전혀 아니다. 누구나 다 그런 욕망은 있지 않나. 돈을 있을 경우 제일하고 싶은 일이라는 상식선에서 썼다. 나도 해마다 그런 돈 들어오면 땅사서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 짓고 살 것이다) 보탰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돈을 전부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그리고 그가 만족해하면 살던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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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궁상맞은 방한칸 짜리 집이었다. 어떤 기자는 선생의 기부에 대한 글을 쓰면서 선생의 기부하는 마음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고 썼다..
나는 책욕심이 무지 많은 사람이라 책뿐만 아니라 서재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권정생 선생의 저 서재겸 기거하셨던 한칸짜리 방을 보고 책욕심과 더불어 서재로망을 버리기로 했다. 죽으면 다 싸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닌데 멋진 서재와 책만 쌓아놓으면 뭐하나 싶어서......이제 그 로망과 오래되어 낡은 책 다 쓰레기통에다 갖다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