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길에 아들애가 가방을 챙기다가, 엄마, 내가 지난 번에 읽었던 <가모브가 들려주는 원자이야기> 그 회사(그 회사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수열이야기 주문 좀 해줘. 학교에서 대충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 라고 하길래, 알라딘에 들어와 주문을 하고 구간이라 배송비가 붙어 다른 책 뭐 주문할까 하다가 도킨스의 신간이 나와 있길래 같이 주문 했다. 왠간해서 당일배송으로 하지 않는데, 오늘은 아들애가 수 년만에 주문하는 책이라  당일배송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 중. 꼭 오늘 안와도 상관 없지만.

 

이 책은 도서검색해보니, 대상이 청소년 이상이여서 중 1 인 큰애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 주문을 했다. 이번 책에선 전반적인 과학의 기초, 생물에서 물리까지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쓴 것 같다. 도킨스와 이번에 공동작업한 데이비드 매킨의 그림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청소년 입장에서는 그림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이 책을 접근하기가 더 용이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최고의 생물학자와 최고의 그림책작가(매킨을 정의하기가 꽤나 어렵네....여기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마블 그림책 모두의 일러스트)가 만든 작품이라 나름 가치가 상당하다.

 

도킨스의 글은 딱딱해서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인간은 DNA의 숙주일뿐이라는 획기적인 발상은 그를 최고의 생물학자의 위치로 올려놓은 업적이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전투적 무신론자로 일컫듯이, 이 책에서 우주의 기원 그리고 지구위 생물들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받아 봐야 알겠지만, 과학저술가 미치오 카쿠처럼 재밌게 씌여져 있기를.

 

나도 부모의 입장이지만, 아이들에게 인류의 기원에 대해, 신이 세상을 7일만에 창조했고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는데, 그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우리는 원죄를 짓고 있다느니, 혹은 단군이 호랑이와 곰에게 동굴에서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곰이 어둠컴컴한 동굴에서 몇날 며칠을 마늘만 먹고 여자가 되었다느니 하는 따위의 설명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신화로 아이들에게 인류 기원이나 지구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인류의 기원에 대한 신화는 카쿠의 평행우주에서도 언급되었는데, 그러고 보면 옛날 사람들도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관한 인류의 기원에 대해 꽤나 알고 싶었는 듯).

 

19세기 이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각 나라의 신화를 만들어 세상을, 인류의 기원을 이야기했지만, 19세기 이후, 물리학이나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더 나아가 우주의 기원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본격적으로 알기 시작했다.

 

우주는 대폭발에서 시작되었다.

 

우주의는 작은 점에서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는 만약 우리 우주가 먼 옛날, 한 점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엄청난 고온, 고밀도의 상태였음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점이 한순간 폭발되었고, 빅뱅때 생성된 뜨거운 열 속에서 우주를 이루는 모든 원소들이 만들어졌다는 논문을 그의 제자인 알퍼와 함께 내 놓았지만, 폭발 3초후 뜨거웠던 열기는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모순때문에 그의 이론은 한동안 폐기되었다. 빅뱅 3초동안 만들어질 수 있는 원소는 가벼운 원소인 수소와 헬륨이었고 그래서 우리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발견되는 무거운 원소는 어떻게 만들어 졌단 말인가 ? 그와 대척점에 섰던, 정상상태우주론을 주장했던 프레드 호일에 의해 우주에서 어떻게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 질 수 있는가를 밝혀지게 된다. 무거운 원소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지는데, 초신성같이 엄청난 열로 끓고 있는 별의 내부에서 핵융합이 일어나ㅁ, 초신성은 수명을 다하여 죽는 순간 온도가 조단위까지 올라가므로 별내부에서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우주는 이렇게 가벼운 원소와 무거운 원소가 만나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주의 많은 별들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유일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다른 은하에도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많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라는 짐작뿐이다.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적절한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치오 카쿠는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우연한 사건들을 나열하였는데,

1. 강한 자기장 : 생명체를 위협하는 우주선cosmic ray와 복사가 지구에 직접 도달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2. 적절한 자전속도 :  지구의 자전 속도가 지금보다 느렸다면 태양을 향한 면은 지나치게 뜨겁고 반대쪽은 모두 얼어붙었을 것이다. 그리고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이 혹독한 환경은 이전과 반대로 반복된다. 또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지금보다 빠르면 태풍이나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모든 것을 쓸어 버린다.

3.은하의 중심으로부터 적절한 거리 : 만일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가 은하의 중심에 가까웠다면 치명적인 복사에 노출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중심에서 너무 멀었다면 지구는 DNA와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에서 최초로 DNA가 형성될 때까지는 무려 수억년의 시간이 걸렸고(p211), 다윈의 말대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인류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종교에 의해 진화를 믿던 안 믿던 상관 없다. 다만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이지만, 진화는 과학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큰 애가 어릴 때는 진화니, 우주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잘 받아 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어릴 수록 하늘의 별을 찾아보고 우주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요즘은 약간 후회가 된다.

 

어릴 때 이야기했더라면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하늘의 별을 쳐다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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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11 09:19   좋아요 0 | URL
오! 아들~ 제법인데요.
별자리 이야기나 우주의 기원 같은 것은 아이 어릴 적에 잘 들려주면, 좋겠지만... 음...
막상 제가 아는 게 없고 관심도 그닥이었으니, 안타까우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실천은 안 되더라고요 우웅,,

기억의집 2012-05-11 12:00   좋아요 0 | URL
저렇게 뭐 주문해달라고 하면 으쓱하는데요. 정말 시험 성적 보면 제 어깨가 푸욱 꺼집니다. 국어하고 영어만 잘 봤어요. 나머진 정말..말하기가 창피할 정도에요. 흐흐

저도 그랬는데, 이젠 큰 애하고 우주의 기원이나 진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요. 저 온다나 미미의 재미난 상상력을 좋아하는데, 사실 그들의 상상력이 제가 믿고 있는 사실과는 모순되긴 합니다. 그래도 그들의 소설적 상상력을 재미로 읽듯이, 울 아들과 현실의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구분해 주려고요^^

책읽는나무 2012-05-12 07:56   좋아요 0 | URL
우주..음~ 울아들도 우주나 별자리 그닥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아 그쪽계통책들은 그닥 읽지 않는 것같던데...안읽으면 커서도 안좋아하는군요.ㅋㅋ
(사실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ㅋ)
과학분야도 싫어하고 좋아하는 부분들이 두드러지게 구분이 명확하더라구요.
인체나 우주,식물 이런 분야는 싫어하더라구요.
맨날 그림책이나 동화책같은 분야의 책들만 접하다 아드님의 책을 보니 성인용책들같아 보이네요.아드님도 독서수준이 좀 높아보이네요.맞나요?

역시 남자아이들은 과학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고개 끄덕거리다 국어랑 영어시험만 잘봤다는 말에 어? 했어요.ㅋㅋ
과학이랑 사회과목은 좀 뭐랄까? 좋아하는 것이랑 시험성적이랑은 좀 상관없는 것같아요.ㅋㅋ

기억의집 2012-05-12 09:38   좋아요 0 | URL
울 아들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엄마가 읽으니깐 관심은 갖더라구요. 아주 조금. 보통 만화책 읽어요. 저는 만화책 좋아해서 모아놓은 게 꽤 있거든요. 요즘은 경찰서장 이란 만화책 읽고 또 읽고 하던데,, 그 만화책이 좋아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되풀이해서 만화책 읽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과학하고 사회는 많이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과학에 관심 없었는데,,, 관심을 가질 걸 그랬어요. 그래서 아들놈에게 열심히 설파~합니다

scott 2012-05-12 09:50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이 써주시는 사이언스페이퍼 읽으면서 배우는거 많아요.
신문 토요판 북스코너보다 훨씬 좋아요.
요즘 윌슨이 새로낸 책때문에 미국은 논쟁중이던데 그쪽은 진화론때문에 아직도 종교계와 충동하고 있네요.

우주에 관한거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을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2-05-14 18:55   좋아요 0 | URL
윌슨의 새책이 지금 논쟁중이군요. 아마존 들어가서 봐야겠어요. 몇 년전에는 영어쪽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놓았더니 이젠 낯설어요. 미국은 기독교 근본주의가 문제더라구요. 복음주의도 그렇고.
저의 부모는 무교인데,,새삼 자식들엑 종교를 물려주지 않는 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신우주이론은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어디에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희망으로 2012-05-12 19:37   좋아요 0 | URL
얇은 습자지처럼 짧은 지식 밖에 없어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면 금방 막혀요.
과학의 분야도 다양해 저도 진화 쪽은 관심이 가기는 하는데 책을 잡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5-14 18:57   좋아요 0 | URL
첨엔 헤매더라구요. 저도 외계어 읽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읽고 또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돼는데, 그래도 어려워요.
저 요즘 미우라 시온 소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데,,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