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코로나와 잠수복 단편집은 유쾌한 상상력의 모음글이라고 할 수 있다. 히데오의 작품 경향은 두 개로 나눌 수 있는데, 어둡고 사회비판적인,특히 빈부에 대한 격렬한 분노와 아픔을 담은 장편들과 유쾌하면서도 살짝 비튼 소시민의 삶을 이야기 하는 단편들이다. (남쪽으로 튀어,의 경우 장편이지만 유머스럽고 경쾌한 소년의 성장 소설도 있긴 하다만,유쾌함 뒤에는 가난에 대한 희화가 깔려 있다).

여튼, 이번 신간 단편집은 작가 특유의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좀 특이한 건, 오쿠다 히데오가 영적인 소재는 건드린 적이 없는데(있나요?), 이번 단편은 유령 이야기가 나온다. 읽으면서 수십년 전에 본 환상특급이 생각 난다. 환상 특급이 환상적이고 기발난 상상적 아이디어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 준 단편 미드였는데, 이번 히데오의 단편이 그런 느낌의 단편들이었다. 영을 다뤄도 미쓰다 신조처럼 으시시한 분위기이거나 음침하지 않는 귀엽고 씨익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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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랑 남쪽으로 ~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 표지가 넘 귀여운데 내용도 귀엽군요 집님 *^^*

기억의집 2022-07-29 18:25   좋아요 1 | URL
저는 오쿠댜 히데오는 영적인 존재에 대해 안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시도했어요. 재밌고 귀엽네요. 저는 갑자기 제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세번째 단편 누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는 그 대목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요. 공중그네나 남쪽만큼의 유모는 담지 못했지만 좋았어요!!!!

서니데이 2022-07-29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어요. 지난번에 예약판매로 구매했는데, 아직 못 읽고 그대로 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 이후로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 작년에 샀던 죄의 궤적 같은 책도 좋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7-29 21:23   좋아요 1 | URL
예판 했었군요. 그 때 몰랐어요. 전 오쿠다 책 거의 읽었는데 죄의 궤적 작년에 나왔을 때 고민 좀 했어요. 꽤 주제가 묵직해 보여서..오쿠다의 장편도 재밌는데 내용이 무거워서 읽고 나면 맘도 무겁더라고요. 오늘 날씨 더운데, 아마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으려나 싶어요. 서니님도 굿 주말이요!!!

오후즈음 2022-08-0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쿠다도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렇고 정말 다작들 하는 작가들 보면 그 에너지가 부러워요.

기억의집 2022-08-02 22:36   좋아요 0 | URL
저도요. 일본 작가들은 가만 보면 굴곡이 없어요. 꾸준히 책을 내더라고요. 존경할만 한 것 같아요. 휴지기가 없는 게 작가의 입장에선 최고의 재능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