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에 대해 아예 모르는 입장이라, 라스트 캠페인이라는 책이 최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한 것이라면, 1960년 후반의 주류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대목이 꽤 있었다.
로버트 케네디에 대한 오해는 존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법무장관 재임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1968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를 뛰면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냉혹하거나 대립각을 세우는 행정가의 모습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찬 정치가의 모습이었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존 케네디 재임시절에 베트남 전쟁을 승인한 것에 사과함), 미국내 흑인 빈민과 인디언 지역에서의 열악한 인디언들의 생존 문제 등등,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에 관심을 보이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미국 내의 빈민 문제를 타겟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가게 된다.
로버트 케네디가 이러한 이슈를 끌어내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건, 공화당은 한마디로 없는 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었기 때문이다. 백인표에 더 관심을 보였고 로버트 케네디도 백인 표 특히나 남부 백인 표에 신경이 곧두서긴 했지만, 그가 1965년 이후 방문한 아프리카나 미국내 빈민가들을 둘러보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가진 기득권으로 힘을 발휘해 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같다라고 쓴 이유는 그가 암살당함으로써, 그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었던 미국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읽으면서 궁금한 것은, 미국내 흑인의 민주당 지지가 언제부터인지였다. 킹 목사 암살 후, 킹을 대체할 만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없었고 그 때 분위기에는 로버트
케네디가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로 꼽혔을 정도로 바비에 대한 신뢰는 흑인 사회에서 대단했다. 그리고 흑인 아이들이 굶주리고 쥐에 물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정부 차원에서 강한 복지 지원을 강조하고 있었기에, 그 어떤 정치가보다도 바비 케네디에 보내는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이러한 밑바탕이 오늘 날까지도 흑인 사회의 민주당 지지가 절대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 또 다른 계기가 있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물론 지금은 캔디스 오웬스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 꽤 두껍다. 전자책으로 670 페이지 정도 되는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한 백페이지 조금 더 남었는데…. 로버트 케네디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자기 이익을
위해 그리고 형이 다 마치지 못한 대통령직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대통령 경선에 나왔다가 암살 당한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는 것, 존 캐네디가 죽고 로버트가 상원의원이 된 후 풍요로운 줄 알었던 미국에서 비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라도 하고 싶어 대통령 경선에 나왔다는 것, 이 책은 로버트 케네디의 진실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