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책방 *갈(릴레이)다(윈)*
저의 페이퍼 댓글에 나무님과 햇살님과 서점 특히 갈다 서점 이야기가 나와서, 예전에 몇 번 갔던 갈다 서점 방문기 올려봅니다.
천문학자인 이명현작가님이 삼청동에 만든 과학책방 갈다는 2018년 5월인가에 문을 열었는데, 저는 그 소식 듣고 한참 후인 여름에 방문했어요.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하얀 건물에 칼 세이건 현수막이 걸린 책방을 발견, 드디어 찾었다!! 싶어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일요일에는 6시에 마감이더군요. 여름에 해도 긴데, 설마 책방이 문을 닫겠어라며 움직인 거였는데, 문이 닫혀 있었어요.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자며(이때만 해도 관광객들이 많어삼청동이 북적북적거렸던), 한 것이 그 다음에 가을이었습니다. 갈다는 이명현 작가가 살던 주택을 개조해 책방을 만든 곳이라 이층 단독입니다. 작은 마당이 있고 집과 집사이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어 이층에서 앉아 창을 바라보면 멍때리기 너무 좋습니다. 불멍이 유행합니다만 저는 나무멍이 더 좋더군요.
1층은 책방겸 카페가 있는데, 책방안 카페라 일하시는 분들이 계셔 사진 찍기가 뭐해 1층은 안 찍었어요. 노골적으로 사진찍기가 좀 뭐하다라구요. 책방에는 현재 출간되는 과학 서적과 아이들 과학 그림책 그리고 굿즈가 있어요. 저는 히든 피겨스의 주인공인 캐서린 존스의 굿즈와 과학책을 구매했는데, 무슨 책을 구매했는지는 잊어버렸습니다. 독립 서점 가면 꼭 책을 구입하는데, 여기서는 이층에 머물기 위해 커피와 굿즈 그리고 책을 구입하곤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작가 초대해서 모임도 갖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 작가 초대나 이벤트는 더 이상 열지 않고 있어요. 신간 위주로 작가님 초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그런가 보던데 시간이 맞지 않아 모임을 신청하지는 않었습니다.
어쩌다 갈다는 매년 가서, 여름에 두번, 가을에 두번 방문했는데, 눈오는 겨울에 여기 갈다책방 갔다오고 싶어요. 저 창 너머 나무에 눈이 쌓이면 얼마나 이쁠까, 그 나무 위에 눈 내리는 모습 보며 책 읽고 싶거든요. 하하
하지만 눈 오는 날, 부지런하고 큰 맘 먹어야 가야하는거지,눈 올 때마다 갈까!!! 하다가도 따스한 방바닥에서 붙어 있는 몸이 쉽게 일어나질 못하더라구요.
과학 책방이고 동네 책방이라 책방에 손님으로 북적거리지 않아서, 조용히 책 고르고 커피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 주변의 자연과 한적함을 느끼다 올 수 있어서 좋은 서점입니다. 작은 마당에는 터줏대감인 길고양이도 있어요. 마당 구석 한켠에 고양이밥을 주는 것 같었어요. 빈 밥그릇이 있는 거보니.
한번 삼청동 갈 때, 방문해 주세요. 삼청동 중심에서 스타벅스 위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주택가에 있어요. 그 근처 부엉이박물관도 있어 볼거리 풍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