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도 창립 후 십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작은 출판사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 가을 홍대 거리에서 와우북 페스티벌 할 때마다 북스피어부스안에서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물이 나란히 전시 되어 이리저리 둘러보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와우북 페스티벌에 북스피어 부스도 사라지고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물도 덩달아 사라져 두 분 사장님을 북페스벌에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뭐 일단은 출판물는 계속 나오고 더더군다나 루이즈 페니 작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피니스 아프리카에같은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가 이렇게 지금까지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독자인 나는 고맙다.

계속해서 네버모어출판사 미스터리물 중 네온레인을 읽으려다 명절에 구매한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얼굴 없는 살인자,를 읽고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 어제부터 읽고 있는데, 헨니 만켈의 발렌데르 형사물은 여전히 재미면에선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시대 배경이 1990년임에도 사건 구성의 몰입도는 2022년에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물론 1990년이다 보니, 그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은 발렌데르 캐릭터 그대로 드러나지만 시대에 맞게 읽는 것도, 그 시대을 이해하는 단면이므로 딴지 걸고 싶지는 않다.

언제부터인지 북유럽 추리 작가하면 요 네스뵈가 떠오르지만, 우리 세대는 북유럽 작가로 헨닝 만켈과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읽었다. 각각 발렌데르 형사와 에를렌뒤르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나는 형사들의 사건 탐사나 추적을 좋아하는해서 즐겨 읽었다.

아 그리고 보니, 북유럽 스웨덴 하면 빠질 수 없는 작가 스티그 라르손이 생각났다. 헤닝 만켈이나 인드리다손과 함께 2000년대 초반에 혜성 같이 나타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워낙 유명한 소설이어서 전자책으로 사 놓고 몇년 째 폰안에 잠자고 있다가, 우연히 심심해서 읽은 순간 가슴이 쿵광거리며 뛸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 이 두꺼운 소설을 언제 다 읽나 이랬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이후 밤 새면서 읽었던 소설이었다.

얼굴 없는 살인자, 이야기 하려다 너무 멀리 나갔지만, 의외로 북유럽 작가들이 작품의 전체적인 톤은 어둡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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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02-12 0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감해요. 북유럽 작가의 추리소설들은 대체적으로 어둡더라고요. 북유럽하면 복지 국가 이렇게 연결되서 그런지 우울하고 어두운게 어리둥절한 느낌까지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동네는 날씨가 나쁘잖아요. 그래서 우울한가보다 했어요.

기억의집 2022-02-12 13:09   좋아요 2 | URL
얼굴 없는 살인자 읽고 있는데 우울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다 엄청 투덜대요. 투덜투덜투덜~ 근데 희안하게 잘 읽힌단 말이죠. ㅎㅎ 날씨가 영향을 주긴 하나봐요 낙천적인 캐릭터가 없는 거 보면… 혹 미드 클로저 보셨어요? 거기 연로하신 두 형사 재밌는데.. 언제나 쨍한 날씨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어요!!!

psyche 2022-02-13 09:58   좋아요 1 | URL
클로저 옛날에 시즌 1만 봐서 주인공의 남부 엑센트만 기억이 나네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동부 쪽 사람들에 비해 낙천적이고 헬렐레(?) 하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 게 맞는 거 같아요.

stella.K 2022-02-12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북스피어 사장님 실제로 봤겠군요. 어떤가요? 글을 넘 잘 써서 호감이 가던데ᆢ
전 추리는 지지리박색이라 일케 기억님이 가끔씩 찔러 주셔야 알겠더라구요.
피니스 아프리카라. 기어해 두겠습니다.🤗

기억의집 2022-02-12 13:17   좋아요 2 | URL
ㅎㅎ 실제로 몇년을 봐도.. 저 와우북 페스티벌 빼 먹지 않고 갔거든요. 그때마다 말 걸까 하다가 말었는데, 괜찮으세요. 고객한테 헛소리 안 하고 보기에는 좋아보이세요!!! 북스피어 김홍민사장님 페북에 팔로우하면 신간 교정 작업할 때 모임 갖는데 한번 신청해서 가 보세요. 근데 일산으로 옮겨 멀긴 멀어요. 지난 번 일몰의 저편인가 영혼통행증인가 모집했을 때 저도 신청할까 하다가 제가 낯가려서 그만두었어요.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물 괜찮어요. 저는 루이스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좋아해서 꾸준히 읽어요!!!

mini74 2022-0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북유럽 추리를 접했어요. 영화도 봤는데 그 쌓인 눈들이 낭만보단 범죄은폐의 어두운 느낌으로 와닿더라고요. ~

기억의집 2022-02-13 15:50   좋아요 1 | URL
전 영화는 안 봤는데 소설은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저 영화 어떤가요? 혹평도 많아서.. 전 이상하게 나이 드니 영상쪽이 보기 힘들어요. 차라리 유튭은 듣는 게 쉬운데.. 전 유튭 라디오 처럼 듣거든요. ㅎㅎ

mini74 2022-02-13 16:16   좋아요 0 | URL
평이 안 좋아요 ㅎㅎ 책이 더 좋습니다 눈 덮힌 풍경들은 참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