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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블루버드, 블루버드
애티카 로크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5월
평점 :
한 5,6십 페이지까지는 집중을 안 되서,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네버모어 츨판사의 미스터리물을 전부 다 읽어보자는 암초는 블루버드, 블루버드에서 삐걱거렸는데, 다시 한번 맘을 다 잡고 읽어 나갔다. 옳은 선택이었다. 주인공 대런을 덴젤 워싱턴으로 상상하며 읽어 나가니,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재밌어졌다.
애티카 로크, 생소한 작가인데, 미국의 아프리카계미국 작가이다. 이 책의 배경이 텍사스 이듯이, 작가 역시 텍사스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책 속에 녹아있다.
사실, 이 책 초반부에서 진도가 안 나가도 막판에 포기하지 않었던 이유가, 아프리카계미국인의 시선으로 텍사스내의 인종갈등 그리고 총기 사용(오픈캐리법) 대한 현실적인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작가는 총기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시 하지 않지만, 독자인 나는 미국내 총기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보았다.
텍사스가 미국의 강경한 보수 지역이다 보니, 아직도 인종 갈등 수위는 높고, 총기 사용은 그 옛날 서부 개척 시대 영화에서나 볼 법할 정도로 난무했다. 그나마 총기 허용이 가능한 데에는 상대방이 총기를 가지고 있는 않는 상태에서 쏜다면, 무조건 기소가 된다. 이 건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라는 책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총기는 휴대 가능하지만, 상대방도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쏠 수가 없는 것 같다.
주인공 텍사스 레인저 대런은 마이클과 미시 데일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작은 시골 마을에 파견되어 간다. 그는 범인이 누구인지 쫒는 과정에서 인종 갈등 그리고 사유지내에서의 총기발사등, 작가는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국내 인종 갈등과 총기 사용에 대한 이슈을 작은 마을이라는 은유를 통해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고 본 영상중에서 미국 강의실에서 한국의 예를 들며 한국은 총기자체가 불법이라 한해 260건 정도의 총기 사고가 난다는 교수의 말에 미국 학생들은 그럼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나는 미국인 대부분이 총기에 대해 저런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기 자체가 불법이라 아예 총이 없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총은 자신을 지키는 보호 수단일 뿐만 아니라 생활이라 것을 나는 미국의 현대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특히나 네버모어의 미스터리소설을 통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내 인종 갈등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종문제에 법제화가 되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노골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었을 뿐이지, 갈등은 진행중이고 이건 아마 멀티팟인 미국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한편의 미스터리 소설로 미국의 여러 문제를 잘 들여다 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