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에 오키나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오키나와를 꼭 다시 와야지! 굳게 결심했던 이유가 오키나와 태평양전쟁 기념관의 묘를 둘러 보고 묘비명에 적힌 젊은 청년들의 나이때문이었다. 18살, 20살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나이대의 젊은이들이 그 곳에 적혀 있었다. 고향에서의 일상을 접어두고 끌려 와 태평양 전쟁으로 짧디 짧은 생을 마감한 무수히
많은 젊은 청년들이 파란 하늘 아래 푸른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잠들어 있었고 나이가 적힌 묘비를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다음에는 국화꽃을 한아름 사 들고 못 다 핀 생을 마감한 그들의 명복을 꼭 빌어주기 위해 다시 방문하겠다, 고 결심했다 아무런 준비없이 온 난 태평양 전쟁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었다
오늘 광주 민주화 운동의 국민들을 학살한 전두환이 사과 없이 죽었다. 5.18묘지에 가 묘비에 적힌 사망자의 나이를 봤다면, 전두환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깊히 회개하고 사과 했을까? 갑자기 꺽인 희생자들의 삶보다 몇 배를 더 살었던 사람이 아무런 사과 없이 생을 마감했다. 욕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