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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셸 푸코 지식의 고고학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51
조희원 글, 조명원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셸 푸코 지식의 고고학,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주변에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이란 타이틀로 여러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 시리즈가 궁금했다.
무슨 책이길래 서울대+인문고전+만화가 섞여 있는 걸까?
그래서 그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신입생과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도서들 중에서 50권을 골라 만화로 만든 시리즈란다.
그 시리즈가 사랑을 받았고 그것에 보태어 동서양의 고전 10권이 추가로 만들어졌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이다.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의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그 목록의 책들이 과연 만화로 만들어져 읽혀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왜냐하면 상당히 어렵고 심오한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에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만화로 읽었는데 워낙 책의 내용이 난해해서 그런지
만화도 어려웠다.

오늘의 주인공 미셸 푸코는 영향력있는 20세기의 사상가로 인식론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앎을 구성해 가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미셸 푸코는 192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의학공부를 바라는 부모님과 반하여 철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는 동성애자로 남과 다른 것에 대해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방황과 정신 병리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푸코는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되고 평가받길 원한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철학과 심리학을 가르쳤고 이외에도 미학, 역사,언어 철학 등 다양한 과목도 가르치게 된다.
푸코는 사람들이 어떤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들 중에 하나의 특정한 이야기가 어떻게 공인받고 유포되는 지를 연구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지식의 고고학]이다

푸코는 갈릴레이가 진리를 발견했으나 그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것을 보며 '진리란 발견되는 것이 아닌 인정받는 것인가?'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동서양의 지식이 서로 다른 것이라면 지식이라는 것은 영구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에 따라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는 의구심도 갖게 된다. 이렇게 푸코가 가졌던 의문점을 접해보니 나 역시 공감이 가고 수긍이 되었다.
푸코는 철학, 의학 등의 여러 학문을 신전으로 여기고 그것들을 고고학의 대상으로 여겨 [광기의
역사]와 같은 저서를 남기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다 이해가 되면 좋겠지만 어느정도 한계는 느낀다. 워낙 내용 자체가 여러 학문들을 알아야 되고 그 사이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의문점과 마주하기 때문에 철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학습만화로서 지켜야 할 그림의
정제성과 간결하면서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포인트, 어수선하지 않은 그림의 레이아웃 등이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