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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독서 - 삶의 방향을 찾고 실천적 공부로 나아가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며칠 전에 읽은 [치유의 독서]와 함께 독서치료, 독서성장 프로그램으로 체계화된 세트로 된
책이다.
[치유의 독서]와 [성장의 독서]는 심리상담, 철학상담, 진로상담과 학업상담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례를 통해 상담
내담자에게 제시했던 처방전과도 같은 독서 가이드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내담자들의 사례는 특별하거나 특이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로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내 주변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성장의 독서]는 많은 부분을 공부에 대한 고민과 상담 이야기로 채웠다. 입시 공부에 힘겨워하는 청소년들부터 취업과
사회에서 진로를 위해 공부를 하는 취준생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과거에 경험했던 이야기이지만 역시 나의 자녀들이 겪어야 할 일들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은 [치유의 독서] 와 같은 구성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치유의 방법으로 제시되는 책과 그 책의
특징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투자해온 노력과 에너지인 매몰비용이라는 것이 있다.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에게 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에게도
쉽게 도전을 멈추지 못하고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매몰비용인것이다. 나 역시 이 매몰비용 때문에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 들어간 돈이 얼만데, 이 길이 아닌 것 같아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하며
힘겹게 나아갈때가 있다.
가장 많은 고민은 진로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의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직장을 들어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 것이다.
저자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이라는 성장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또
이순원의 [19세]와 박완서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그리고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일]을 추천한다. 10년 동안 많은 사람과의
상담을 통해 선별된 독서치료의 책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리스트업하고 싶게 만든다.
그는 '삶은 대체로 목표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과정
향유적인 것이다'라며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잠시 멈추고 책을 들어야 하고 책 속에서 진리와 깨우침을 발견해야
한다.
디에고 리베라의 [ 꽃을 나르는 사람]이라는 그림은 디에고가 그리고자 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나는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그림만은 예외이다. 사람들에게 꽃은 아름답고 기분좋은 존재이지만, 꽃을 운반하는 노동자에게는 그저 무거운 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서 읽으며 다시한번 공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와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는 무작정 공부를 해왔다. 입시를 위해 공부를 했고, 취업을 위해 공부를 했다. 이렇듯 공부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공부는 그게 다가 아니다. 진정한 공부의 목적과 의미, 가치판단을 한다면 우리는 결과에 따라
쉽게 공부를 포기하거나 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즉 공부를 알아야 지속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그림 역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이라 평소에 애정하는데 바로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격자들]이다.
[아르카디아의 목격자들]은 프랑스 여행 때 루브르박물관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그림은 묘비에 적힌 글을 읽는 세 명이 목동과 여인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묘비의 내용은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라는 라틴어의 경구이다. 즉 '아르카디아'는 낙원이며 이상향을 뜻하고, '나'는 죽음을 의미한다. 즉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충고로 인간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했다면,
자신의 결정을 용기있게
실천했다면,
설사 후회와 대가가 따르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하나뿐인 자기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다"
(p76)
터닝 포인트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다. 너도 나도 글 속에 터닝 포인트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에 주목해보자.
티핑 포인트 ( tipping point )는 말콤 글래드웰이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으로
소개했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작은 시작점을 의미하며 작은 의미있는 행동이나 실천,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성, 사회적 행동이 불길처럼
번지는 마법의 순간을 지칭한다. 즉 사소한 것 같지만 그것에는 엄연하게 티핑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독서계획을 짜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책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부한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젠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인생의
길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공부에 정진하고자 읽도록 권한다.
그 길에 도움이 되는 50권의 독서목록을 체크해보며 다음 독서의 제목을 정하는 일이 신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