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지 않다 -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자들을 위한 심리처방전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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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를 방황하는 여자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이 부제인 [나는 괜찮지 않다]는 책 커버 표지의 심오한 표정과 함께 인상적인 제목이 강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심리학자, 심리상담가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이미 몇 권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는 [나는 괜찮지 않다]에서 폭식증과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와 각종 중독 증세에 대한 환자들을 관찰하고 분석해냈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사례는 전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는 폭식증 환자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원인을 발견하였고, 이것이 자기애적 인격장애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르시시즘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평가하지 못하고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칭찬 중독성을 가진다. 또한 나르시시즘에 사로잡힌 여성들은 사회적 성공과 외모를 가꾸려고 애쓴다. 그렇기에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두려워 하게 되고, 결국은 정신적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기애의 모습은 어떤가? 자기 자신을 현실적인 기준에서 올바르게 평가하고,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분명 괜찮지 않은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삶은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과 맞서는 과정이다 '(p84)


책 속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릴적 양육 과정과 부모의 태도, 생활환경, 교육 여건 등에 따라 아이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정신과 상담으로 이어질만큼 조금은 심각하고 지나친 면들이 없잖아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가정에서 우리가 잘 모르고 간과하고 넘어가는 상황에서조차도 아이들에게는 독이 되는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그냥 홧김에 내뱉은 말들이 화살이 되어 아이의 삶을 바꾸고, 습관적으로 형제,자매를 비교하며 했던 말들이 결국은 삐뚤어진 삶을 살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독자들이 책속에서 깨닫고 느껴야 하는 부분이었다.


 





지원과 응원, 긍정적 가치관으로 자란 아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
이런 면에서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각종 신체적 신호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각각의 신호를 구분하여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한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자기자신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과 너그러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고전적 성역할에 새로운 성역할이 추가된 현대여성들은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여성, 모든 일을 문제없이 처리하는 올라운드 직장여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외형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괜찮지 않다'는 징조를 볼 수 있고, 그들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결국은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듯 화려하고 모든 걸 갖춘듯한 외향과는 달리 낮은 자존감, 불안정한 심리 상태, 문제가 있는 대인관계 등 쉽게 자기비하와 열등감에 사로잡혀 점점 더 일에 집착하고 완벽을 향한 끝도 없는 싸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의 문제들은 비단 몇 몇 여성들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 여성에게 흔히 보여지는 양상이기에 우리는 더 주목해야 한다. 바르데츠키는 이러한 여러 내담자의 상담 내용을 통해 어린 시절 교육의 중요성, 부모형제와의 올바른 정서 교류와 애착 형성 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방법들로 조언을 준다.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지나친 완벽주의와 도덕심을 버리고 자신의 감정과 진정한 욕구에 충실한 것이 치유의 길이다."(p186)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늘 자기 자신에 대해, 주변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실망만 한다."(p222)

"강점과 약점이라는 두 개의 극을 이으려면 내 감정에 충실하더라도 내 강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녀야 한다."(p335)


 




책 속 내용은 읽을수록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 사실 적잖이 당황했다. 나도 괜찮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여성들이 완벽과 수퍼우먼을 꿈꿔왔고 사회 역시 공공연히 강요했던 것이 현실이다. '나는 내 감정을 느낄 권리가 있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문장이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현실이 너무 버겁고 자신의 능력없음에 좌절하고 있는 여성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서 책 속으로 들어와 수많은 여성들이 남긴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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