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컬렉션 - 호암에서 리움까지, 삼성가의 수집과 국보 탄생기
이종선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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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컬렉션] 책 소개를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내가 삼성가에서 만든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했을때 느꼈던 그 감정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 이종선은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 시기에 채용이 되어 20여 년간 삼성가의 국보급 문화재 150여 점의 수집과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 누구보다 삼성가의 컬렉션을 관통하여 알고 있는 그의 입을 통해 듣는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취향까지 삼성가의 예술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호암미술관이나 리움미술관을 가본 사람이라면 국립박물관을 능가하는 국보급 예술품의 숫자와 그 퀄리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왜 삼성가는 예술작품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일까?

헬렌 켈러는 '만약 수천 년에 걸쳐 남겨진 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다면, 저는 주저없이 바로 '박물관'으로 향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물관을 보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왜 단하루밖에 허용되지 않은 그 시간을 박물관에서 보내고 싶은 것일까?

 




누군가의 욕망을 훔쳐보기에 좋은 방법이 바로 수집이라는 것이다. 그가 무엇을 수집했는지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의 큰 별인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두 미술관의 이야기는 한국의 미술사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 예술계 발전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다. 이병철에서 이건희로 이어지는 박물관 수집에 대한 에피소드, 개인적 취향과 문화유산을 복원하여 명품으로 거듭나게 하는 과정까지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문화사와 마주할 수 있다.

 




이병철 회장은 수집의 시작이 지인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수집의 취향은 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인데, 그가 기증한 도자기나 금속공예 작품은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병철의 장녀 이인희는 김환기의 작품과 같은 현대미술품의 수집에 관심이 많았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는 인사동 골동가에서 값싼 미술품을 사기 시작하며 안목을 키웠다고 한다.


 


삼성가는 국보급 문화재 16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수집으로 치면 너무나 대단한 성과이다. 물론 기업이 관여했기 하지만 말이다. 미술계에서는 '좋은 물건은 모두 삼성가로 간다'고 할 정도로 명품들은 이건희 회장의 것이 되었다. 

리움미술관을 처음 방문해 전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는 적쟎은 놀라움으로 작품 하나를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잘 초이스하고 컬렉션할 수 있었을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감탄을 넘어 이 작품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까지 자아낼 정도로 컬렉션은 너무나 훌륭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야금관, 백자달항아리, 고구려반가상과 같은 국보를 잘 감상할 수 있는 팁과 제대로 된 예술품 감상을 위한 방법 제시까지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뛰기도 했고, 선명한 국보 사진 앞에서는 한참을 머무르기도 했다. 리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어서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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